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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기차부품 시동.. '세계 3위'와 손잡는다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3 18:18

수정 2020.12.23 18:18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전기차 파워트레인·모터 등 생산
기업가치 1조… 내년 7월 출범
LG, 전기차부품 시동.. '세계 3위'와 손잡는다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일찍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LG전자는 종합 전장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전기차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을 전기차 사업 확장의 적기로 보고,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캐나다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한 후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내용을 의결했다.

합작법인은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마그나가 이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달러(약 1조251억원) 규모로 지분 51%는 LG전자가, 나머지 49%는 마그나가 보유하는 구조다. 마그나의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다. 합작법인의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LG전자는 내년 3월 24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7월 1일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현재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이 위치한 인천이며, 그린사업 소속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신설회사는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인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충전기, 배터리 히터,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과 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설사업 부문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은 143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로써 향후 LG전자 VS사업본부는 기존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 집중하면서 주력 계열사 전반으로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더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직후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그룹을 1조4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데 이어 3년 만에 전장사업의 몸집을 또 한번 키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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