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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자극적인 맛'.. MSG는 정말 해로울까?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7 08:50

수정 2021.01.15 14:30

MGS는 건강에 해롭다.. 오해와 진실
[두유노우] '자극적인 맛'.. MSG는 정말 해로울까?

[파이낸셜뉴스] MSG는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미료를 뜻하는 말이다.

때로는 'MSG 뿌린 막장드라마'처럼 자극적인 것을 표현하는 데 빗대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MSG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조미료다.

'감칠맛'낸다.. MSG의 정체는?

MSG(Mono Sodium Glutamate)는 모노 소듐(나트륨) 글루타메이트의 줄임말이다.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의 한 종류이자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 물질이다.


1908년, 일본 도쿄대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글루탐산을 MSG 형태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밀에 미생물을 넣어 발효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MSG다.

MSG 속 글루탐산은 모든 동·식물 식재료에 존재한다.

고기·버섯·옥수수와 같은 천연식품은 물론 치즈·간장·된장 등 발효식품에도 함유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글루탐산은 인체에도 존재한다. 신체에 분포하는 단백질 중 15%가량이 글루탐산이다.

우리 인체 속 글루탐산은 MSG에 들어있는 글루탐산과 구조가 같다.



MSG는 건강에 해로워.. 오해 생긴 이유

감칠맛을 내는 획기적 기술로 승승장구하던 MSG는 1968년 유해성 논란에 부딪힌다.

당시 한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중국 음식을 먹은 뒤 신체 곳곳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인은 중국 음식에 포함된 간장, 포도주, 다량의 소금, MSG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증상은 중국 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 CRS)으로 불렸다.

이듬해 생쥐 실험을 통해 MSG가 뇌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됐다.

후에 이 실험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MSG를 주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한 식품업체가 MSG가 화학조미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MSG에 대한 다소 과장된 내용이 모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방송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해져만 갔다.

"MSG의 안전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4년 식품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며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식약처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의 공동 연구 결과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MSG의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지난 1987년 내린 바 있다.

이렇듯 세계 유수 식품·보건 기관은 MSG를 조미료로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MSG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한다거나,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견되기도 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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