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범죄 양상도 코로나 영향…"강·절도 줄고 사기 늘어"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7 09:00

수정 2020.12.27 09:00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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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사기·디지털 성범죄 등 '언택트 범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활동이 위축되며 전체 범죄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올해 치안이슈 1위는 '코로나19 관련 불법행위'가 차지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치안전망 2021'을 발간하고 "내년 범죄 발생 수준은 코로나 불경기 하에 증가하는 지능범죄를 어떻게 통제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27일 밝혔다.

'치안전망'은 경찰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경찰의 선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발간해 오고 있다.

내년에도 피싱·사기 등 지능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지능범죄 전체 발생 건수는 지난해보다 13.8% 급증했다. 특히 사기죄의 경우 15.6% 늘어나 평균을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보이스피싱 조직 활동 제약으로 올해 피싱 범죄 전체 발생건수는 16.7% 감소한 반면, 이 중 메신저피싱 범죄는 14.6%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강·절도 등 전통적인 주요 재산범죄는 코로나19 이후 외부활동과 대인접촉 감소의 영향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비접촉 방식에 의한 지능범죄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성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성매매 등 전통적 성범죄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디지털 성범죄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성매매 검거 건수는 올해 28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으나, 같은 기간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는 42.6% 급증했다.

내년 전체 112 신고건수는 올해 대비 소폭 증가한 1880만건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치안전망 2021'에 따르면 112 신고 건수는 5년 간 1900만건 전후를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큰 폭(약 44만건)이 줄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중요범죄 신고는 약 1% 증가하고, 기타범죄는 약 3.3%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전망했다.

학교폭력의 경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등교 일수가 적었던 올해의 경우 9월 기준 학교폭력 가해학생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 17%가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시위의 경우 내년에도 방역과 집회시위의 자유 충돌이라는 논란은 이어질 것"이라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마약류사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경찰은 올해 10대 치안이슈로 △코로나19 관련 불법행위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건 △지방자치단체장 강제추행 논란 및 사퇴 △경주 어린이보호구역 자전거 고의 추돌 △천안 9세 의붓아들 가방 감금 살해 △웰컴투비디오 손모씨 인도 불허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인천 라면 형제 사건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수사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 등을 선정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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