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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6 07:21

수정 2020.12.26 07:21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9일 도쿄에서 자사 수소연료전지 차량 '미라이'를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25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뉴스1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9일 도쿄에서 자사 수소연료전지 차량 '미라이'를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25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2030년 중반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 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럽 각국과 비슷한 수준의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계획을 발표했지만 곧바로 업계의 반발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35년부터는 휘발유·경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신차는 판매할 수 없다.

다만 과도기적으로 휘발유와 전기차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후에도 신차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3사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하이브리 모델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전기차 전환은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것이라며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달초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일본 자동차 업계 협회장 자격으로 일본이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와 전기차 전환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자동차 업계의 현 사업모델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요다 사장은 전기차만 남으면 일본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서 현재 일본이 주로 화석연료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업계가 사업모델을 바꿔야 한다며 업계 주장을 일축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도요다 사장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내건 정부 제안을 지지한 점을 상기시키며 자동차 업계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탄소배출 감축이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가 아니라 성장을 이끄는 요소가 되도록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정부가 공개한 계획안에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와 함께 204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최대 45기가와트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각국이 앞다퉈 탄소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화상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자극받아 스가 총리는 한달 뒤인 10월 일본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디고 밝혔다. 스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중국보다 10년 이른 2050년에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정한 목표시기와 일치한다.

일본 정부는 2035년부터 신차는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배터리 비용이 크게 낮아져 전기차 생산비용이 휘발유 자동차 생산비용과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경제산업성은 올 3·4분기 EU내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27만대 수준이지만 일본은 6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크게 뒤처져 있다고 개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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