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모더나 백신도 알레르기 부작용, 심박 2배에 현기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6 16:11

수정 2020.12.26 16:11

미국 켄터키주 오웬스보로에서 지역 의료진이 24일(현지시간)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AP뉴시스
미국 켄터키주 오웬스보로에서 지역 의료진이 24일(현지시간)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달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모더나의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보고됐다.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제조된 화이자에 이어 2번째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보스턴 메디컬센터 종양학자 호세인 사르저데이 박사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몇 분 만에 현기증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평상시 조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그는 24일 오후 3시 30분에 백신을 접종받은 직후부터 숨이 가빠졌으며 심장 박동수가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다. 정상 박동수의 약 두 배다.

그의 혀는 따끔거리다 못해 마비됐다. 식은땀에 흠뻑 젖은 그는 현기증도 느꼈다. 혈압까지 곤두박질쳤다.

사르저데이 박사는 자신의 면역체계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내가 조개로 경험했던 '유사 초과민 반응(아나필락시스)‘ 반응과 같았다"고 말했다. 유사 초과민 반응은 급성 호흡곤란·혈압 감소·피부 발진 등을 나타내며 자칫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았으며 응급실로 옮겨졌다. 4시간 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25일 오전 완전히 회복했으며 부작용을 "누구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의료안전팀이 해당 사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다음날부터 미 전역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은 앞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제품에서도 나타났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모두 전령리보핵산(mRNA) 신기술을 도입해 제조됐다. 화이자의 백신은 지난 9일 영국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고 지난 15일 미국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을 나타냈다.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는 17일 발표에서 알레르기 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말라며 접종 지침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CDC는 19일 기준 미국 내에서 6건의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21일 미 보건부 산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본격적으로 알레르기 반응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일반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발생하며 언론에 보도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FDA가 지난 15일 공개한 모더나 백신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한 백신 투여자의 1.5%, 가짜 약 투여자의 1.1%가 각각 과민 반응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