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코로나로 소상공인 매출 37% 하락.. '우울 증세' 심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7 14:10

수정 2020.12.27 14:10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 건물에 붙은 임대 문의. 뉴스1 제공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 건물에 붙은 임대 문의.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비용은 임대료였다. 또한 일반인보다 불안·우울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여론조사업체 비욘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9일~11월 5일 소상공인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70.8%에 달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28.5%였다.


매출이 줄었다는 소상공인들의 평균 매출 감소 비율은 37.4%였다.

업종별 매출 감소 폭을 보면 여가서비스업이 43.9%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교육서비스업(40.4%), 숙박음식점업(39.5%), 도소매업(35.3%)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매출이나 판매 수준이 회복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1년 이상~2년 미만(45.3%)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뒤를 2년 이상~3년 미만(23%), 3년 이상(17.2%),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12%)이 뒤를 이었다.

심리학적 측정 도구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불안 정도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17.1%가 '불안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일반인(15%)보다 높은 것이다. 우울 측정 도구에 기초한 '우울 위험군'은 20.2%로 역시 일반인(18.6%)보다 많았다.

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정도는 최고 5점에 4.5점으로 세월호 참사의 1.33배, 메르스 사태의 1.54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복수 응답)으로는 임대료(68.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인건비(54.1%), 각종 세금(50.6%), 대출이자(14.8%)가 그 뒤를 이었다.
각종 정책으로 지원받은 금액의 주요 사용처도 임대료가 47.3%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인건비 지급(19.1%), 개인 생활자금(13.5%), 원자재나 부품 구매(9.6%), 각종 세금 납부(9%) 등의 순이었다.

향후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정책(복수 응답)으로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56.5%), 임대료 지원(51.2%), 직·간접세 세제 혜택·감면(47%) 등을 제시했다.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부담이 큰 만큼 임대료 직접 지원, 긴급대출 대폭 확대 등 긴급지원책이 신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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