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씩 모았다가 쓰는 소비통장 만들어보길
20대 직장인 A씨는 지출이 심한 편이다. 매월 대출 상환금이 있지만 충동 구매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막기에도 역부족이다. 결국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돌려막기' 전용 신용카드는 처음에는 1개였지만, 지금은 2개까지 늘었다. 월급을 받으면 카드 대금을 결제했고 현금이 없다보니 다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카드 돌려막기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생활은 처음이 아니다. 직장 생활은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다. 하지만 저축은 하지 않고 소비 위주로 생활하다보니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기를 했다. 결국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2년 전 대출을 받아 카드 대금을 결제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고민 끝에 대출을 받아 신용카드 대금을 정리하기로 했다. 은행에 문의해보니 7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출을 받아 카드 빚을 정리하고, 남은 금액은 비상금으로 사용하면 어떨 까 싶다. 하루 빨리 카드돌려 막기 생활에서 벗어나 저축을 하면서 노후 자금도 마련하고 싶다.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220만원이다. 고정 지출은 부채 62만원, 보험 13만원 등 75만원이다. 변동 지출은 휴대폰 7만원, 교통비 5만원, 기타 40만원 등 55만원이다.
대출 잔액은 676만원이다. 신용카드 결제 대금은 480만원이 남아있다. 과거 신용카드 빚을 갚을 때 필요 금액 보다 더 대출을 받은 뒤 남은 돈은 흐지부지 써버렸다. 잦은 충동구매로 휴대폰 소액 결제하는 경우가 많고, 카드 할부 사용도 심한 편이다. 보험, 휴대폰 요금 등도 카드로 결제하다보니 매월 기본적인 카드 결제 비용이 많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로 발생되는 부채는 총 부채금액의 크기보다 대부분 매월 결제금액이 월 소득보다 많아지면서 현금 흐름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어려워져 대출로 정리하더라도 그때 그때 상황을 모면하다 보면 오히려 부채 건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씨의 경우 소득은 고려하지 않고 지출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 카드 사용으로 소득의 범위를 초과하는 지출도 거리낌없이 카드로 해결했고, 자연스럽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으로 이어졌다.
금감원은 대출을 받아 카드 결제 대금의 정리 여부를 떠나 소득을 고려한 지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우선 대출을 받아 신용카드 빚을 갚고, 카드 사용은 중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대폰 소액 결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예산을 세워 사용하더라도 그동안의 소비 습관은 바로 고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기타소비통장'을 만들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한다. 2~3개월 정도 모았다가 써보는 연습도 해본다.
금감원은 소득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지출에 대해 확인하고 이해하며, 소득 범위 내 지출하는 습관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반드시 소득과 지출 수준을 확인 한 뒤 부채상환계획을 세워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소비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한 뒤에도 해결되지 않으면 재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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