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택시지붕에 디지털 화면…"학교앞 지날땐 학원광고 나오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7 17:13

수정 2020.12.28 10:26

모토브
소음·미세먼지·승하차 기록 등
IoT 센서가 150가지 데이터 수집
유동인구·위치 등 따라 맞춤광고
"서울 택시 1만대에 설치할 것"
임우혁 모토브(MOTOV) 대표
임우혁 모토브(MOTOV) 대표

모토브는 2016년 10월 설립된 국내 모빌리티 인포데이터 기업이다. 택시 상단 표시등에 스마트 미디어 기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도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활용해 위치 기반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월 알토스벤처스, TBT, 스파크랩&신한캐피탈로부터 시리즈A 6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116억원이다.



택시 활용한 '온라인 맞춤 디지털 광고'

모토브 사업은 택시 지붕에 디지털 광고판을 부착해 시간, 위치를 고려한 맞춤 광고이다. 택시 광고판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음부터 유동인구, 미세먼지까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지자체와 사업을 기획한다. 스마트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모토브의 목표다.

지난 24일 서울 논현동 모토브랩(Lab)에서 만난 임우혁 대표는 "온라인 맞춤 광고를 택시를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택시가 위치한 TPO(시기, 장소, 상황)와 근처 유동인구 등을 종합해 타깃을 설정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시스템은 서울에 200대, 대전 200대, 인천 300대 등 총 700여대 택시에 설치됐다. 이달부터 국내외 기업이 모토브 광고 유료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임 대표는 "기존 옥외광고는 정해진 시간에 같은 광고가 노출되는 등 고정적이지만 모토브는 디지털 광고처럼 변한다"며 "모토브를 부착하면 학교 앞을 지날 때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원 광고가 가능하다. 또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 자외선차단제 광고가 나타나는 등 시시각각 달리는 택시를 통해 광고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모보트 맞춤 광고가 가능한 이유는 데이터 수집 기술 덕분이다. 광고판에 내장된 32개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통해 온습도, 소음, 조도, 자외선, 유해가스, 미세먼지, 승하차기록 등 150가지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는 △차량 운행 관련 △택시미터기 △유동인구 △도로상황 △환경 5가지로 분류된다.

그는 "기존 옥외광고는 주변 유동인구를 간접 측정해 광고효과를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모토브는 IoT 센서를 통신사와 연계해 유동인구를 집계한다"며 "택시 반경 50m 내 몇 명인지 성별 등 합법적인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광고 주변 유동인구를 분석한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상권분석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토브는 하드·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했다. 모토브 하드웨어는 비바람 등 외부환경을 견디는 힘과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신기술이 접목됐다. 디스플레이는 가로 70cm, 세로 30cm다. 21대9의 화면 비율에 2K 해상도다. 모두 국내 생산한다. 실시간 저장되는 도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프트웨어 기술도 공을 들인다. 모토브는 직원 41명 중 25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내년 매출 목표 100억원

모토브는 현재 인천광역시, 인천지방경찰청과 협업해 '야간 골목길 안전시스템' 사업도 계획중이다. 서울시로부터는 택시표시등 시범운영사업 운영사에 선정됐다.

임 대표는 "모토브가 수집하는 조도데이터, 골목 밝기와 정부가 보유한 범죄데이터 등을 융합 분석하는 방식"이라며 "모토브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가 범죄발생이 예측되는 골목에 경찰차를 순찰 보내는 방식 등으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기사는 모토브를 설치하면 운영시간에 따라 매달 월 8~20만원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또 모토브가 도시공간 데이터 수집을 위해 루트를 지정해주면 해당 루트를 운행하고 일정 운임을 지급받기도 한다.

모토브의 내년 목표 매출는 100억원이다.
모토브가 설치된 서울 택시를 확대해 총 1만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일본, 동남아시아, 북남미 등 해외 국가 및 기업들과 해외 진출을 위한 협약도 추진중이다.
임대표는 "향후 스마트시티 선도기업으로 국민을 위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