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화운동 성지' 명동 향린교회 종로로 이사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08:38

수정 2020.12.28 08:38

명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2지구. © 뉴스1 /사진=뉴스1
명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2지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987년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향린교회가 50여년 만에 중구 명동에서 종로구 내수동으로 터를 옮긴다.

28일 언론 등에 따르면 향린교회는 내수동 주택가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공사 예정지 문화재 조사 및 토지 매입 등을 진행하고 세부 건축 계획을 논의 중이다.

향린교회는 1953년 설립돼 1967년 12월 지금의 을지로2가 옛 중앙극장 터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87년 5월 27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는 등 6월 민주항쟁의 거점으로 사용되면서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불렸다.

당시 향린교회는 십자가 대신 '국가보안법 철폐' 현수막을 전면에 내걸고 반전평화, 노동, 인권 등 사회적 의제에 적극 목소리를 냈다.



한편 내수동 일부 주민들은 향린교회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내수동의 한 주민은 향린교회 측에 입장문을 보내 "(교회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라고 믿고 있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 말했다.

다만 교회 측이 토지를 이미 매입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신축 공사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향린교회가 보금자리를 옮김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향린교회 자리에 교회 건축을 일부 보존하는 20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관련 자료 등을 전시·보관하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