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솔루션, 美 수소연료탱크 기업 인수.."고압탱크 시장 1위 목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14:47

수정 2020.12.28 14:47

시마론 CI
시마론 CI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탱크 업체인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2010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상업용 우주선 업체스페이스X에 프로토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으며, 2014년부턴 스페이스X 팰콘(Falcon)9 로켓에 탑재되는 탱크를 판매하고 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이후 대형 수소 탱크와 우주항공 로켓의 초저온 액화가스용 탱크,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등을 생산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면서 "인수 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시마론을 인수해 그린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등 모든 밸류 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마론 수소탱크는 경량성과 안전성뿐 아니라 우주 항공용 탱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소재 및 구조 기술을 적용해 가스를 100% 남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수소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해 수소탱크에 출사표를 던진 한화솔루션은이번 인수 이후 국내에선 드론(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에선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와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