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의 규제 강화 속에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이제는 올해 주가 상승분 모두를 까먹게 생겼다.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앤트그룹 창업자인 마윈의 작심발언에서 비롯된 중 당국의 규제 강화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주식을 투매하고 있는 것이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알리바바 산하 핀텍기업인 앤트그룹 후폭풍이 알리바바를 집어 삼키고 있다.
■ 추락하는 알리바바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8% 더 폭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전날인 27일 앤트그룹의 사업 관행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문구들로 채워진 성명을 공개하고 앤트그룹을 이윤이 크지 않은 온라인결제 사업에만 집중토록 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마윈은 10월말 한 연설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를 격노하게 했다. 그 직후 마윈을 비롯해 앤트그룹 경영진이 중국 당국에 소환됐고,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두고 지난달 초 세계 최대 규모가 됐을 344억달러 IPO가 취소됐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0%를 넘게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보유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앤트그룹 IPO가 돌연 취소되기 전만 해도 3000억달러를 넘었다.
알리바바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앤트그룹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이 859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지난달 IPO가 갑작스레 취소된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4일에는 시가총액이 5860억달러로 낮아졌다.
알리바바는 28일 장이 열리기 전 자사주매입 규모를 기존 1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떠나는 투자자들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 후폭풍, 중 인터넷 기업 전반으로 확산
알리바바의 갑작스런 추락은 중국 인터넷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제 리스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중 인터넷 업체들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인식을 낳고 있다.
알파렉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아우 이사는 지금 당장은 "최근 규제당국의 알리바바, 앤트그룹 규제에 정치적인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 압박이 어느 정도까지 가게 될지, 언제 끝날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우는 알리바바 주가가 더 떨어지면 알리바바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마윈에 대한 중국 관리들의 선호도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흐름이 중국 인터넷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 흐름으로도 잘 드러난다.
28일 홍콩 항성지수 산하 기술업종 지수는 텐센트 홀딩스가 6.7%,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업체 메이돤 디엔핑 주가가 6.9% 폭락한 가운데 4.3%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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