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돌봄SOS센터, '코로나 직격탄' 어려운 이웃 '마지막 보루' 역할

뉴스1

입력 2020.12.29 06:24

수정 2020.12.29 06:24

돌봄SOS센터의 일시재가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돌봄SOS센터의 일시재가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돌봄SOS센터의 동행지원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돌봄SOS센터의 동행지원 서비스(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서울 관악구에 사는 60대 후반의 A씨는 최근 '돌봄SOS센터' 덕에 한시름 놨다. 기초 수급자인 그는 홀몸인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고를 온몸으로 맞닥뜨렸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힘들고 외로운 치료 과정도 걱정이지만 더 큰 문제는 퇴원 이후 생활 역시 막막하다는 점이었다. 더구나 코로나 확진 후 후유증으로 거동마저 힘들어진 터라 당장 먹을 끼니조차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던 중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병원 간호사가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다. 관할 주민센터로 연락해 A씨의 절박한 사정을 알리고 의뢰를 한 것이다. 돌봄SOS센터에서는 노인 장기요양등급이 나오기 전까지 A씨에게 밑반찬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해 집 청소는 물론 햇반, 김, 이불 등 생필품 지원도 함께 제공했다.

◇돌봄SOS센터, 요양보호사 파견 등 8대 서비스 실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복지서비스 중단과 맞물려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돌봄SOS센터가 그 공백을 메우는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돌봄SOS센터는 A씨처럼 위기상황에 돌봐줄 가족이 없는 노인과 장애인뿐 아니라 만 50세 이상의 중장년(중위소득 85%이하일 경우 시에서 지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서울 25개 자치구로 관련 제도를 확대 Δ일시재가(요양보호사 파견) Δ단기시설(단기보호 시설) Δ동행지원(외출활동 지원) Δ주거편의(가정 시설 수리 및 청소·방역) Δ식사지원(식사배달) Δ건강지원(건강돌봄서비스 등 보건소 연계) Δ안부확인(서비스 종결자 사후관리 및 안부) Δ정보상담(돌봄 관련 상담) 등 8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내 복지관은 취약계층에겐 더없이 든든한 울타리였지만, 코로나19 파고는 복지관 등에도 예외 없이 들이닥쳤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인 복지관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여파는 기댈 곳 없는 취약계층에겐 직격탄이 됐다.

◇도움 필요한 곳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이런 도움의 손길은 독거 노인 등 소외되고 어려운 1인 가구에게만 제공되는 게 아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50대 후반의 B씨 역시 돌봄SOS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그는 췌장암, 간암 등 연이은 수술 여파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

그에겐 배우자가 있지만, 가족 생계를 위해 조그마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터라 B씨 간호에만 매달리기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다. B씨가 회복될 때까지 손발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했지만, 사람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뿐더러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돌봄SOS센터의 일시재가(요양보호사 파견) 서비스를 통해 이런 고민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일시재가 서비스 덕에 배우자 건강과 생계 모두를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정서적 안정' 위해 안부확인도 병행

코로나19로 인해 이웃 간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진 가운데 돌봄SOS센터가 '마음의 안식처'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인 50대 후반의 C씨는 지난 10월 동거 중인 어머니와 함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다행히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지만 고령의 어머니는 코로나19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50여 년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던 그는 정신적인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돌봄SOS센터는 식사지원 서비스뿐 아니라 안부 확인 등 정서적 도움을 주면서 C씨의 빠른 회복을 곁에 도왔다.

이처럼 돌봄SOS센터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의 고리'를 연결해주는 안전망인 셈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기요양 등급을 받기 위해 신청했다가 코로나19 탓에 지연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면서 "돌봄SOS센터를 통해 이를 해소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