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네덜란드로 입양간 한인, 母와 극적 상봉

[파이낸셜뉴스]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46년 전 네덜란드로 입양된 주모씨(50)와 어머니 이모씨(71)가 화상 상봉식을 진행 중이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46년 전 네덜란드로 입양된 주모씨(50)와 어머니 이모씨(71)가 화상 상봉식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부모의 결별로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중, 1973년 부친이 독일에 광부로 파견을 가자 이듬해 입양기관에 맡겨졌다.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주씨는 현재 네덜란드 현지 은행에서 근무 중이다.

주씨는 지난 2002년부터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DNA)를 등록하고 입양기관 등에 수소문했으나 어머니를 찾을 수 없었다. 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입양기록만으로 어머니를 찾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27일부터 관계기관과 협력에 나섰다.

경찰은 그간 관계기관에서 추적했던 자료와 이메일 상담 등을 통해 친모로 추정되는 자 1291명을 추적했다. 이 중 대구에 거주 중인 이씨의 주소지를 방문해딸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이씨의 DNA를 채취, 기존에 등록됐던 주씨의 DNA와 대조한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모녀의 상봉은 화상을 통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주고 모친과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서울경찰, 아동권리보장원 등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mail]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