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뛰는 삼성전자, 나는 반도체 중소형株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9 16:27

수정 2020.12.29 18:00


중소형 반도체 소부장 및 파운더리 종목 수익률
종목명 수익률
아이원스 약 90%
DB하이텍 53.83%
원익홀딩스 50.89%
파크시스템스 50.50%
원익QnC 40.29%
원익IPS 35.26%
(한국거래소(11월 2일부터 12월 29일까지 주가 상승률))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파운더리(위탁생산) 중소형주도 실적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최근 급격한 수익률을 거두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 지수는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무려 30.1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41%)을 크게 앞질렀다.

반도체 업황은 내년 1·4분기 D램 가격의 가격반등을 거쳐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공급 부족이 염려될 정도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캐팩스(Capex·시설투자)가 지난 2017년 27조원을 넘어 30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소부장 관련주로 훈풍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4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후 소재가 매출로 환산돼 늘어날 것”이라며 “장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등의 D램이 미세화 될수록 새롭게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미세화의 핵심 수혜주로는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생산하는 파크시스템스가 꼽힌다.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무려 50.50%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파운드리 및 D램 등 반도체 공정 난이도 급증 사이클과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 내 파크시스템스의 독보적인 위치 등을 고려하면, 내년은 해외 저변확대 지속과 국내 재주문 시작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품의 초정밀 가공 및 세정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원스 역시 독보적인 경쟁력에 두 달간 주가가 90% 가까이 상승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미세화에 따라 미세오염 관리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한 소수의 업체와의 거래 관계가 지속되는 특성상 신규 경쟁자의 진입이 어렵다”며 “반도체 업황은 올해 대비 양호할 전망으로 아이원스의 매출액 성장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중간지주사인 원익홀딩스가 50.89% 올랐고, 원익QnC와 원익IPS가 각각 40.29%, 35.26% 올랐다.

중소형 파운드리 업체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인 DB하이텍은 내년 100%에 근접한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지난 두달 동안 주가가 53.83% 증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UMC오 DB하이텍의 생상능력 차이는 6배 인데, 양사의 시가총액은 10배나 차이난다”며 “DB하이텍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설비만 보유한 것을 감안해도 지나친 저평가이다”고 추가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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