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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돈맥경화’ 푼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9 16:58

수정 2020.12.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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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정산주기, 배송완료 이후 2일로 앞당겨

빅데이터 분석·머신러닝 등 FDS로 리스크 낮춰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창업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정산주기가 빨라졌다. 기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는 사업자가 물건을 판매·배송완료한 후, 반품이나 교환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구매확정일’ 기준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등을 활용해 제품 배송완료 2일 후 즉각 정산이 이뤄지도록 지원, 사업자들의 ‘돈맥경화’를 해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 개요. 네이버 제공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 개요. 네이버 제공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11월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3일 정식출시한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 이용 사업자가 약 2만을 넘어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품 구입과 판매 자금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빠른정산 서비스 이용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구축한 위험탐지시스템(FDS) 기술을 활용해 배송완료 2일 후에 정산하고 있다.
즉 기존에 상품결제 완료 후 평균 9.4일 가량 걸린 정산주기를 평균 5.4일로 앞당긴 것이다.

FDS는 통상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기술을 지칭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활용 중인 FDS는 개별 스마트스토어가 현재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 스마트스토어의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기술로 △사업 지속기간 △매출 변동률 △구매고객 변동률 등 거래 변동성 △불량판매자 △자전거래 △반품률 △비정상거래 등 거래의 위험성을 평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중 3개월 연속 거래액 100만원 이상, 반품률 20%미만 국내 사업자 중 FDS에서 ‘블랙리스트’로 판별되지 않는 판매자는 누구나 빠른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무료로 제공되는 빠른정산 서비스는 판매자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험 판매자 여부, 정산 이후 반품 등의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정산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빠른정산 서비스 베타오픈 당시에는 과거 연체기록이 있거나 신용등급 9·10등급인 판매자는 제한했지만 정식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신용등급 기준도 없앴다”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신청 요건 중 하나인 ‘반품률 20% 미만’은 빠른정산 완료 이후에도 약 20% 확률로 반품 등 구매가 철회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해당 리스크는 전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 몫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진우 총괄은 “FDS 기술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정산주기를 단축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판매자 지원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술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미치는 리스크를 측정해 시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괄은 이어 “빠른정산은 판매자에 대한 자금회전 지원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건강한 e커머스 생태계 구축전략”이라며 “앞으로도 빠른정산을 받을 수 있는 판매자 요건을 강화하기 보다는 현재 리스크 수준에서 정산주기를 더 빠르게, 보다 많은 판매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FDS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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