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5000억규모 '스니커즈 리셀 시장' 선도할 것" [fn이사람]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9 17:12

수정 2020.12.29 17:12

스니커즈 리셀 시장 출사표
서지원 KT 엠하우스 PM
"5000억규모 '스니커즈 리셀 시장' 선도할 것" [fn이사람]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아직 작지만 트렌드를 만들고 이끄는 시장이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 이유이기도 하다."

KT 엠하우스가 디지털 리셀(재판매) 플랫폼 '리플'을 출시하고,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플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한정판 신발을 사고파는 목적의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이즈별 거래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희망가격이 일치하면 거래가 성사된다.

리플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서지원 PM(사진)은 29일 파이낸셜뉴스를 만나 "기존에 사람들은 중고나라나 나이키매니아 등 인터넷 카페에서 먼저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을을 졸이며 상품을 기다려 왔다.
리플은 입찰거래 방식으로 판매자는 합리적 시장가격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구매자는 모조품·사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리셀 시장은 아직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서 PM은 "중고나라, 나이키매니아 등을 포함한 한정판 스니커즈 연 거래규모는 약 5000억원"이라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오는 2024년에는 리셀 플랫폼만 4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플은 스니커즈에 관심이 많은 내부직원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KT 엠하우스가 진행한 신사업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것이다. 서 PM은 "모바일 쿠폰(기프티쇼) 사업을 통한 커머스 역량이 있었기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도 우리만의 색을 내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리플이 주목하는 대목은 2가지다. 하나는 MZ세대 중심의 고객군이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20~30대의 젊은 세대로 최근 유통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공략대상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나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리셀 시장을 주도하면서 전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서 PM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참여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사용자라는 점이다. 서 PM은 "고객 대부분이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토론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며 "시장 전체의 숫자는 적더라도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성향의 MZ세대가 타깃인 만큼 리플은 기존 플랫폼보다 실시간 거래순위, 프리미엄, 차트 등 많은 정보를 노출하고 철저한 단계별 검수를 통해 상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높였다.

리플이 기존 리셀 플랫폼과 차별되는 점은 고객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봉 컬렉션과 이미지 피드로 고객의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고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리플 유저들은 본인이 제작한 스니커즈 관련 영상을 리플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응모된 영상은 리플 유튜브 채널 및 앱에 게재되고, 이를 통해 내가 가진 스니커즈를 홍보할 수 있다.


서 PM은 "IT 기술력과 커머스 역량을 바탕으로 스니커즈로 시작해 의류, 명품, 시계 등 다양한 중고 상품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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