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K배터리’ 소재기업도 투자 늘린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9 17:39

수정 2020.12.29 17:39

엘앤에프 공장증설 2100억 투입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 유상증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 영토를 넓히면서 소재 기업들도 미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매년 연평균 2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18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같은 시기 1490억달러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 강국의 입지를 굳히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와 1조4547억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엘앤에프는 생산공장 증설에 21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해당 양극재가 포함된 배터리는 미국 테슬라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양극재 생산 제4공장을 건립해 연간 생산량을 약 7만t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키로 한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광양공장에 6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국내 연 10만t의 양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양극재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조원의 자금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양극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SDI와 손잡고 에코프로이엠을 설립,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합작법인에 40% 지분을 투자했다. 총 1800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공장에선 2023년 연간 3만1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생산될 계획이다.

동박제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부지 2만평을 확보해 생산공장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리를 얇게 만든 막인 동박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에 쓰인다. 완공 시 연간 1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다른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