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배달앱 시장 1위 배민과 2위 요기요가 합쳐지면 명백한 독과점이 형성된다고 봤다. 양사 시장점유율은 99%를 웃돈다.
하지만 이제 요기요 매각은 돌이킬 수 없다. 앞으론 DH와 손잡은 배민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강자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 국내외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전년비 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15조원을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도 연간 40% 이상씩 쑥쑥 자란다.
DH는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봉진은 DH와 배민의 합작사인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았다.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세운 우아DH아시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아 어떤 플랫폼도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거대한 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은 물론 일본에 비해서도 열세다. 당초 배민과 DH의 결합 아이디어도 한국에서 성공한 배민의 경영 노하우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자는 데 있었다. 자본금 3000만원의 배민을 40억달러(4조3700억원) 가치로 키운 김봉진 의장이 진짜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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