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토부 “별내선 터널공사 구리시 지반함몰 원인”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04:40

수정 2020.12.30 04:40

【파이낸셜뉴스 구리=강근주 기자】 구리시는 8월26일 교문동에서 발생한 지반함몰 사고 원인은 인근 별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시공사가 시공에서 위험성이 예측 가능했는데도 지반보강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 터널 공사를 강행한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29일 국토교통부가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결국 사실로 판명됐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별내선 시공사가 취약한 지반을 확인했으나 지반보강 대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8월13일 사고지점 후방 12m 떨어진 지점에서 굴착공사를 할 때 평소보다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등 전조현상을 보였으나 추가 지반 조사와 보강 없이 공사를 강행해 지반함몰이 발생했다고 한다.

반면 상수도관 파손에 따른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해“땅꺼짐이 발생되고, 약 5분 정도 경과 후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누수된 것으로 확인돼 상수도관 파손은 땅꺼짐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고현장 내 오수관 2개, 우수관 2개를 CCTV(폐쇄회로)로 확인한 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어 오-우수관 노후로 인한 영향도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구리시 지반함몰 사고현장. 사진제공=구리시
구리시 지반함몰 사고현장. 사진제공=구리시
구리시 지반함몰 사고현장. 사진제공=구리시
구리시 지반함몰 사고현장. 사진제공=구리시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지반조사 강화해 안전한 노선, 시공공법 선정 △다양한 지반정보 활용 △굴착면 지반상태 확인 및 전문기술자 상시 배치 △취약구간 공사 시 외부 전문가 자문 △실시간 자동계측 시스템 적용 등을 제안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사고 발생부터 최근까지 정직한 진상규명을 위해 각종 정보를 제보해준 시민이 큰 힘이 됐다”며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해 행정처분 등 엄중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사고 발생 직후 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하수도 및 터널 등 전문가 7명으로 ‘구리시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반함몰 원인은 상수도관로, 우-오수관로와는 관계가 없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11월6일 발표했다.


또한 지반함몰 발생 위치 하부 20여미터 지점에 건설 중인 별내선 지하철 터널 굴착면을 통해 상부의 붕괴된 토사가 터널 내부로 유입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에서 명확하게 규명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