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2873포인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지난 1월 2일 첫 개장 이후 675.8포인트(30.75%) 오른 2873.47에 장을 닫았다. 코로나19 쇼크로 3월 19일 연중 최저점인 1457.64까지 추락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상승폭은 1415.83포인트에 달한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을 이끈 코스피 업종은 의약품(91.14%), 화학(41.64%), 전기전자(47.41%)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총 시가총액은 1981조1177억원, 코스닥은 381조8922억원으로, 양 시장을 합치면 2363조원을 넘어선다. 올해 코스피는 그 동안 박스피(박스권+코스피)로 조롱받던 수모도 한 번에 씻은 것을 물론,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서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47조나 사들인 '동학개미'의 힘
거침없는 상승세엔 ‘동학개미 운동’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뜨거웠던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결정적이었다. 개인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47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8년 7조원에 비해 7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2조원을 훌쩍 넘어서 종전 최대치인 2018년(11조5000억원)의 2배 수준에 도달했다.
일부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투자)’에 빠진 개인들도 급증하면서 신용부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8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19조3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역대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선 이래 14일 19조원을 돌파, 증가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월 2일 신용공여 잔고 규모가 9조207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 빚이 2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연초 규모(29조8599억원)를 두 배 웃도는 6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에는 하루에 약 2조원이 증가하면서 65조1359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따상’에 공모주 열풍..대형주 신고가 행진
증시에 실탄이 넘치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단연 ‘공모주’였다. 포문을 연건 지난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당시 323대 1의 경쟁률을, 당시 사상 최대인 30조9899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에 이어 3거래일까지 ‘따따따상’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8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는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와 신기록을 또 다시 깼고,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도 58조4237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는 2개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공모주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명신산업 등 10개에 이르렀다.
총 공모금액도 5조7889억원(코스피 3조3453억원, 코스닥 2조4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증시 활황을 타고 엉덩이가 무거웠던 대형주들도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종가기준으로 역대 처음 8만원을 넘어선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에 불과 14조원 남겨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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