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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속도 5030' 효과 톡톡… 고령 운전자 사고도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17:04

수정 2020.12.30 18:35

교통안전공단-카카오모빌리티
5030 캠페인 전후 교통사고 분석
속도 줄었지만 출퇴근시간 빨라져
서울 종로구 사망자수 66% 감소
부산 영도구 '보행사고 제로'
전북 전주역앞 첫마중길
제한속도 낮춰 중상자수 75% ↓
'안전속도 5030' 효과 톡톡… 고령 운전자 사고도 줄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행 중인 '안전속도 5030' 연중 캠페인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안전속도 5030은 시내 50㎞, 학교앞 30㎞를 의미하는 캠페인 구호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감소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속도 둘 다 잡은 5030

3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2020년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카카오T내비의 주행속도 데이터를 활용해 5030 시행 전후 도로 평균속도 및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단 관계자는 "처음 안전속도 5030 도입시 차량 정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민간데이터를 활용해 제한속도 하향에 따른 도로 평균속도 변화를 분석해 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의 목적은 수치로 확인됐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전후 평균속도 분석 결과 사망자수 감소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더 흥미로운 건 출퇴근 시간대 평균속도도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 종로의 제한속도 하향 효과 분석 결과 교통량이 적고 속도가 높아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심야시간에는 시행 전보다 평균 주행속도가 최대 5.4㎞/h 감소한 반면,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발생하는 오전 및 오후 출퇴근 시간대(오전 8~11시, 오후 7~11시)에는 시행 전보다 차량 소통이 평균속도 최대 3.3㎞/h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마른내로의 제한속도 하향 효과 분석 결과 역시 심야시간에는 시행 전보다 평균 주행속도가 최대 4.9㎞/h 감소한 반면, 출퇴근 시간대에는 시행 전보다 평균속도가 최대 2.8㎞/h 높아졌다.

사망자수 감소는 예상됐지만 수치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전후 1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서울 종로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24.1%(54건→41건) 감소했고, 사망자수는 66.7%(3명→1명), 중상자수는 25.0%(24명→18명) 각각 줄었다.

섬 전체에서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한 부산시 영도구의 경우, 영도구 내 주요 도로인 태종로와 해양로 모두 보행자 사고가 각각 3건에서 0건으로 감소해 '보행사고 제로'를 달성했다. 전북 전주역앞 명품 가로숲길인 첫마중길은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40㎞로 낮춘 이후 중상자수가 75.0%(4명→1명) 줄었다.

■고령자 사고도 줄어

안전속도 5030은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자 사고도 줄였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차량속도별 운전자 인지능력 변화 실험 결과 시속 60㎞에서 30㎞로 낮춰 주행 시 고령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공단이 고령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주행 속도에 따른 주변사물 인지능력을 실험한 결과, 고령운전자는 시속 60㎞ 주행 시 인지능력 평균 49.1%로, 주변 사물을 절반 이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속도를 시속 60㎞에서 시속 50㎞로 낮추자 인지능력은 57.6%로 17.3% 증가했다. 시속 30㎞에서는 67.2%로 시속 60㎞로 주행하는 때보다 36.9% 높은 인지능력을 보였다.


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운전자의 주요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인데 이번 실험을 통해 주행속도가 낮아질수록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