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남미 빈국 볼리비아가 러시아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30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 260만명 접종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볼리비아 전체 인구(약 1160만명)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도 이날 열린 RDIF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조인식에서 "내년 1월 취약계층에 6000도스(dose·1회 접종분)의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170만도스, 그리고 나머지 물량은 4~5월 중 접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라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RDIF의 후원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 8월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한 뒤 교사·의료진 등에 대한 시범접종을 개시했고, 이달부턴 전 국민 대상 대량접종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V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해 대량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와 아르헨티나가 있다. 중남미권에선 그간 아르헨티나·볼리비아 외에도 베네수엘라 등이 이 백신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앞서 이 백신의 임상시험이 끝나지 상황에서 시범접종을 개시해 안전성 논란이 일었던 상황. 이와 관련 RDIF는 이달 14일 "스푸트니크V의 3차 임상시험 자료에 대한 최종 점검 결과 바이러스 면역효과가 91.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는 스푸트니크V 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내년 1분기 중 전 국민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동안 볼리비아에선 15만6887명이 코로나18애 걸렸고, 이 가운데 913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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