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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111만원으로 새해 첫 거래...작년 6배 급등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1 12:01

수정 2021.01.01 12:01

비트코인 3100만원 시대 
작년 연중 최저가 보다 612% 올라
기관투자자 가세로 변동성 낮아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가격이 3100만원 선에서 새해를 열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무려 6배 가까이 급등한 뒤 2만8598달러(약 3111만원)으로 2021년을 열었다.

다만 가상자산 강세장이 형성될수록 주식시장 하락은 불가피해, 이를 원치 않는 미국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3111만원으로 2021년 시작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111만원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1일 낮 12시 현재 비트코인은 2만9249달러(약 3181만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연중 최저가인 지난 3월의 446만원에 비해 연말에 612%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585조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483조원)보다 100조원 가량 많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Lun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에 비트코인이 마침내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량을 늘리며 시장에 개입한 결과"라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가세로 변동성 낮아져

지난해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우려해 수조달러의 긴급구재책을 내놨다. 이는 주식과 채권으로 이어지는 기존 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은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한 비트코인으로 관심을 돌렸다.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모건스탠리, 튜더인베스트먼트 등 전통적인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에 주식 등 전통 금융시장은 거래가 중지됐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의 찰스 헤이터(Charles Hayter) 최고경영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발시키는 경기부양책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금융시장의 중심이 비트코인으로 옮겨가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 정부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한다.

미국 최대 규모로 투자등급의 금괴를 판매하는 시프골드(SchiffGold)를 운영 중인 피터 쉬프(Peter Schiff)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비트코인이 중앙은행과 기존 금융시스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한다"며 "그러나 비트코인이 성공하면 잃을 것이 많아지는 미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자 53% "내년 비트코인 가격 하락"

이런 가운데 전세계 가상자산 이용자 53%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 이용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은 5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연이은 사상 최고가 경신과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정작 절반이 넘는 가상자산 이용자들은 2021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재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외의 전망을 내놨다.

비둘기지갑은 최근 전세계 가상자산 이용자 2373 명을 대상으로 '2021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3%가 2만달러 이하일 것으로 답했고 밝혔다. 38%는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최근의 긍정적 기류의 전망들과는 다소 큰 괴리를 드러냈다.

2만달러에서 3만달러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 중 12%를 기록했다. 이 밖에 3만달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이용자들은 35%로, 3만달러에서 4만달러가 8%, 4만달러에서 5만달러가 10%, 5만달러 이상이 17%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 이집트, 방글라데시, 알제리, 콜롬비아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 이용자들 경우 타 지역대비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전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주요국가 중 비트코인 상승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무려 57%가 3만달러 이상을 예상했으며 5만달러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36%로 가장 높았다.


김은태 비둘기지갑 대표는 "예상외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수준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아프리카 등과 같이 낙후된 화폐시스템을 대체하는 수단으로의 활용가치와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주목하는 최근 시각들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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