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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연 언택트 시대… "동영상 생태계와 동반 성장"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3 17:28

수정 2021.01.03 17:28

카테노이드
"B2B 전문 동영상 플랫폼 기업
CP 대신 동영상 유통·보관해줘
온라인 콘텐츠 물류회사 역할"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카테노이드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한 카테노이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OVP)을 상용화했다. 2014년에 본격적인 매출(29억원)이 발생한 이후, 2017년 83억원, 2020년 138억원(예상)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IPO)를 앞두고 지난달 NHN과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 캐피탈 파트너스(DTCP)로부터 1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궤도를 타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물류회사

"동영상이 익숙한 세대가 성장해 기업에 들어가면서, 카테노이드의 고객층이 넓어졌다. 일반 기업들도 동영상으로 소통하고자 카테노이드를 찾고 있다"

3일 서울 봉은사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카테노이드 김형석 대표(사진)는 10년 전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온 카테이노이드는 새로운 '동영상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튜브 때문에 일반인들도 '동영상 플랫폼'이란 개념엔 익숙하다. 하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B2B 동영상 플랫폼'은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김 대표는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유·무형의 재화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생태계의 구조는 비슷하다"며 "예컨대 통신사들이 온라인 도로를 깔고, 동영상 강의 기업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면, 우리는 콘텐츠를 패키징해서 소비자들에게 배송해주고 클라우드란 창고에 보관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카테노이드는 일종의 '온라인 동영상 물류회사'인 셈이다. 그는 "네이버 등 큰 회사는 동영상을 보관하고 유통하는 일을 직접 할 수 있지만, 그걸 직접 하지 못하는 수많은 콘텐츠 제공자(CP)들의 업무를 우리가 대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같은 일반적인 플랫폼과 차이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무료 플랫폼은 보안이나 장애 등에 즉각적인 책임을 지지 못한다. 수능을 앞두고 동영상 강의를 갑자기 볼 수 없게 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라며 "보안과 안정성이 보장된 전문적인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기관,학교 등 고객사 확대일로

카테노이드는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 수혜기업이 됐다. 대부분의 행사과 교육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기업들에게 동영상 콘텐츠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방송사나 인터넷 강의 업체의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만 이용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일반기업 고객들도 우리 서비스를 쓰기 시작했다"며 "현재 고객사가 400곳 정도 되지만, 최근 기업들의 문의건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업부터 공공기관, 학교, 교회 등 다양한 기업들이 카테노이드의 고객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LG유플러스의 전신인 데이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전화회사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정보기술(IT) 통신회사였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2000년대부터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호스팅기업,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등의 기술과 플랫폼 발전을 지켜봤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전문가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카테노이드는 개발자가 없는 기업도 손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경쟁사는 브라이트코브 같은 글로벌 기업이다.

첫 서비스를 만들자마자 일본 도쿄에 영업지사를 만든 카테노이드는 올해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난 달에는 독일의 DTCP로부터 전략적 투자(SI)도 받았다. "미국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있지만 아직 유럽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기업 고객부터 엔드유저(최종 사용자)까지 편하게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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