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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터널 뚫고…"2분기 경제 급반등" [2021 한국경제 대진단]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3 18:16

수정 2021.01.03 18:16

국책·민간연구원 전문가 설문
67% "작년보다 상황 좋아질것"
절반이상은 성장률 2~4% 전망
"코로나여파 최소 반년은 계속"
팬데믹 터널 뚫고…"2분기 경제 급반등" [2021 한국경제 대진단]
국내 경제전문가 열에 일곱이 2021년 신축년 한국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올해 2·4분기(4~6월) 중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봤고, 지난해 역성장에서 탈피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4%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 절반은 올해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파이낸셜뉴스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실시한 '2021년 한국경제 전망 설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코로나19로 골 깊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020년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첫 하강 곡선을 그렸고, 주요국 중에선 중국만 플러스(2%)를 겨우 유지해 체면치레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묻는 질문에 이들 경제전문가의 31.5%(29명)가 4~6% 성장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내놓은 2021년 성장률 전망치(5.2%)와 유사하다.

다만 지난해 전 세계를 괴롭혔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여전했다. 전문가의 88%(81명)가 세계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을 꼽았다. 또 코로나19가 적어도 6~12개월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이 55.4%(51명)였다. 2020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도 25%(23명), 2022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10.9%(10명)나 됐다. 반면 6개월 내 코로나 이슈가 소멸될 것이란 응답은 8.7%(8명)뿐이었다.

그러나 2021년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선 낙관적 전망이 더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한국도 역성장(-1.1%)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7.4%(62명)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악화할 것'이란 응답은 7.6%(7명)에 불과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55.4%(51명)가 '2~4%', 22.8%(21명)가 '0~2%'라고 답했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2021년 성장률 전망치 3.2%와 가장 유사하다.

한국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이들 전문가는 '코로나 확산이 진정됨에 따라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또 '2020년 성장률 급감에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 '지속성 있는 정부정책' '세계 수요의 완만한 회복과 대기업 중심의 투자 개선' 등을 꼽았다. 다만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늘어난 부채와 누적된 부실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올해 주택전망 관련, 전체 응답자 가운데 43명(46.7%)은 올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 도약을 위한 시급한 과제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자영업, 중소기업 육성책' 등 내수부양책과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산업,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완화'에 대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뿐 아니라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KDB미래전략연구소, KB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기관 소속 경제전문가 92명이 참여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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