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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출격하는 오브제 컬렉션, '비슷포크' 논란 벗어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4 10:38

수정 2021.01.04 10:38

삼성전자 비스포크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국내에서 '인테리어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브제 컬렉션'을 CES 2021을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오브제 컬렉션은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비슷포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이번 글로벌 무대 데뷔에서 이런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현지 시각 1월 11일에 개막하는 CES 2021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 컬렉션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체험 사이트를 운영키로 했다.

LG 측은 "오브제 컬렉션은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전을 조화롭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구현해 제품을 더할수록 집안의 인테리어를 완성해준다"고 설명했다.

■문 열지 않아도 냉장고 확인..차별화 강조
LG전자는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붐 세대 등 다양한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색상 선정을 위해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와 오랜 기간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소재도 프리미엄 가구에 주로 쓰이는 페닉스를 비롯해 스테인리스, 글라스, 메탈 등 다양한 재질을 선정했다는 것.

또 살균, 탈취, 세척, 의류의 주름 완화 등에 효과가 뛰어난 트루스팀,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등 LG 프리미엄 가전의 차별화된 기술은 그대로 계승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LG 오브제 컬렉션을 해외시장에도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선보였으며,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공간 맞춤 가전 'LG 오브제', 2020년에는 'LG 오브제 컬렉션'을 잇따라 선보였다.

■'비슷포크' 논란 이번에는 비껴갈까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LG 오브제 컬렉션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제품군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문제는 오브제 컬렉션이 첫선을 보이자, 곧바로 소비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유사하다며 '카피' 논란이 벌어진 것. 비스포크와 오브제 컬렉션은 모두 '빌드 투 오더' 방식을 도입한 제품 시리즈다. 고객이 취향대로 색상과 기능을 선택해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패널 소재와 색상, 여기에 문의 개수 등을 조합이 수천 가지가 넘는다. 오브제 컬렉션 냉장고도 13가지 색깔을 각 문에 다르게 배치하면 145가지 조합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소비자들 은 오브제 컬렉션의 콘셉트와 판매방식이 삼성의 비스포크와 유사하다며, '비슷포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 "색상과 소재를 바꿀 수 있게 하는 가전은 이미 유럽의 보쉬 등 다른 가전회사가 먼저 시작한 것"이라며 세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