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돈 장사' 업종이라고 정부 지원 빠지는 것은 불공평" 환전상 울상
코로나로 관광객 급감에 명동 환전소 "매출 급감"
"명동은 비싼 권리금에 문 못닫아" 울상
환전소 '금융업' 분류돼 소상공인 정책자금도 못받아
코로나19 지원 사각지대..비대면 환전 도입에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관광객이 10분의 1로 줄었어, 연말연시 대목에도 손님이 한 명도 안 오는 날이 많아, 권리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일 문 열고 있지." (명동 중심상권 환전소)
코로나19 사태로 내·외국인 여행객 증발, 언택트 환전 서비스 확산 등 직격탄을 맞은 명동 환전소는 10곳 중 한 곳만 '영업 중'이다.
문을 열고 있는 환전소 또한 명동의 비싼 권리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를 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부 지원 '사각시대'에 놓여있다. 환전소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제외업종인 '금융업'에 포함돼 매출 급감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 대목에도 셔터 내려 "손님이 없다"
4일 연말연시 대목을 맞은 명동 환전소는 문을 열었다는 네온사인도, 환율 알림판도 모두 꺼진 상태였다. 명동 중심상권에서 4년째 환전소를 영업 중인 A씨는 "체감상 올해 관광객은 예년의 10% 정도"라며 "그동안 번 돈을 '다 깎아 먹으면서'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한숨 쉬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중순 명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만여 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3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이 열리는 환전소 매출은 그 이하로 급감했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이었지만 기자가 방문한 20여 곳의 환전소 중 문을 연 곳은 4곳뿐이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 상권으로 들어서는 초입, 유일하게 문을 연 환전소에 하루 평균 고객 수를 묻자 "사람이 전혀 없으니까 묻지 말라"고 딱잘라 말했다.
문을 열고 있는 환전소 또한 명동의 비싼 권리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 중이라고 토로했다. 30년 동안 은행에서 일하다 환전소를 개업한 B씨는 "명동은 다른 상권과 달리 권리금 부담이 커서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장사를 정리하면 그동안 무급으로 일한 셈이라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 문을 연다"고 말했다. 명동은 타 상권에 비해 임대료 이외 '목 좋은 곳'에 주는 권리금이 상당하다. 이들은 정부의 '착한 임대료' 운동을 권리금 등 현실을 도외시한 "책상머리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 소외·비대면 환전 확산 '이중고'
대면 환전소들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영업을 잇고 있지만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에서 소외돼 있다. 명동 대부분 환전소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상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업체에 포함되지만 정책자금 제외업종 중 하나인 '금융업'이라 대출을 신청할 수 없다. 환전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 중 '그 외 기타 금융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C 환전소 운영자는 "환전 서비스도 장사이자 밥벌이 수단인데 이른바 '돈 장사' 업종이라고 정부 지원에서 빠지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면 환전소는 시중은행의 '언택트 환전', 핀테크의 무인환전기 출시 등으로 환전업계 구조 변화란 도전과제도 안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융복합·비대면 확산과 경쟁 촉진을 통한 외환서비스 혁신 방안' 후속조치로 지난 10월말 △ATM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의 환전 △무인환전기 대여 및 운영 대행 등 신사업에 대한 규제를 신속 확인·면제한 바 있다.
하지만 대면 환전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 무인환전기 등 도입은 기계 대여비·관리비 등 초기비용 부담으로 여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환전업자들은 △코로나19 피해 정부 지원 △금융혁신 과정 기존 사업자에 대한 포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환전업소가 어려움을 겪는 걸 알고 있다"며 "금융혁신 과정에서 기존사업자라도 무인환전이나 온라인 환전 사업자로 등록하는 데 제약이 크지 않다. 새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추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임광복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