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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힘차게 노 젓는 손흥민, 이번에는 리그컵 4강이다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개인적으로는 원 없는 2020-21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28)이다. 지난해 막바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으로 2020년을 화려하게 닫았던 손흥민은 신년 초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2일 리즈유나이티드전에서 새해 첫 골을 터뜨려 '토트넘 통산 100호골'이라는 발자국도 찍었다.

성사 여부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가 눈여겨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방증이다. 팀 당 16~17경기씩을 치른 시점까지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경쟁(12골 2위·1위 모하메드 살라 13골)을 펼치는 등 이제 손흥민은 '다른 레벨'의 선수다.

개인적인 수준은 크게 끌어올렸으나 그래도 '우승 이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서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토트넘은 오는 6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2부리그)와 2020-2021시즌 리그컵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치르는 또 다른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욕심이 생길 상황이다.

아무래도 리그컵은 토트넘급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 중에서는 비중이 낮은 대회다. 정규리그(EPL)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FA컵 그리고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이 우선순위다.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지면 리그컵은 주전들을 빼고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계가 많이 높아지면 자세는 달라진다. 앞으로 2경기만 이기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으니 이제부터는 전력투구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토트넘은 1960-61시즌(1950-51시즌 포함 총 2회) 이후 60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다. FA컵은 나름 8번이나 들어 올렸으나 30년 전인 1990-91시즌이 끝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최근 정상에 오른 대회가 바로 2007-08시즌 리그컵인데 그것도 벌써 13년 전이니 많이 목마르다.

지난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 토트넘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18-19시즌에는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른 것이 절호의 기회였는데 리버풀에 져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손흥민이 번듯한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딱 1번뿐인데,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무대였다. 덕분에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등 의미가 컸던 우승이지만 아무래도 아시아 국가들에 국한되는, 그것도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무대라 크게 성에 차진 않는다. 손흥민 스스로도 이번 찬스는 놓치고 싶지 않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 같은 신바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근 흐름이라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리즈유나이티드와의 EPL 17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뒤 100번째 골을 터트리는 이정표를 세웠고 동시에 케인과 시즌 13번째 득점을 합작, 지난 1994-95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처럼 개인적인 기록들과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기념비적' 시즌을 만들고 있는 손흥민이다. 우승이라는 방점을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지휘봉을 잡은 클럽들마다 부임 2년차 때 뚜렷한 성과물을 거두고 있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과거를 떠올리면 기대감이 더 크다.

냉정하게 접근할 때 EPL 우승은 쉽지 않은 일이고 유로파리그나 FA컵도 마찬가지다. 준결승까지 진출해 있는 리그컵에 집중해야할 토트넘과 손흥민이다. 가뜩이나 2부리그 클럽과 맞붙는 추첨의 행운까지 따랐으니 결승 티켓은 무조건 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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