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Z 코로나 백신 가격, 지역별 차이…인도 정부는 도스당 2900원

뉴스1

입력 2021.01.04 17:13

수정 2021.01.04 17:13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이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로 있다.

앞서 공개된 미국과 유럽(EU)에서의 가격은 백신을 1도스(회 접종분량) 당 각각 4달러(약 4325원)와 2.19달러(약 2370원)으로 결정된데 이어 인도에서는 200루피(약 2964원) 수준이다.

지난 1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럽이 미국보다 45.3% 저렴한 이유로 구매 물량의 차이를 꼽았다. 이번 인도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셈법이 적용됐을 확률이 크다.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를 생산하는 인도혈청연구소(SII)가 최근 긴급 사용을 승인한 인도 정부와 곧 정식으로 AZD1222의 공급 가격 책정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AZ, 인도 정부에 AZD1222 1도스당 200루피에 공급…7일~10일 내 공급시작

인도 정부의 AZD1222 구매가로 알려진 1 도스당 200루피는 아직 구두합의 단계로 1일~2일 안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다르 푸나왈라 인도혈청연구소 최고경영자는 3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TV를 통해 "인도 정부는 이후 AZD1222 2억도스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백신은 2~3개월 후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도스 당 1000루피(약 1만4890원)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AZD1222 백신이 7일~10일 안으로 인도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나왈라 최고경영자는 "7일~10일 이내에 정부가 요구하는 백신 물량과 접종지역을 알려주면 공급할 예정"이라며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혈청연구소는 세계 최대 백신생산 기업 중 하나로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ZD1222도 10억도스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7000만도스 생산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인도혈청연구소는 지난 12월까지 1억도스를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AZD1222의 허가가 늦어지면서 생산도 늦춰졌다. 백신 허가가 늦어지면서 생산된 백신을 저장할 장소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푸나왈라 최고경영자는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가 늦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간에) 생산을 중단했었다"며 "지난 3월부터 백신을 저장할 창고를 새로 짓고 있으나 완되기까지는 1년 반이 걸린다"고 말했다.

인도혈청연구소는 또한 3월 초부터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한 국제 연합체인 코백스(COVAX Facility)에도 백신을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처음 2000만도스를 공급하고 이후 한 달에 5000만도스까지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국 개발 코로나19 백신도 승인…"임상 안 끝나 접종 시기상조" 비판도

한편 인도 정부는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인도 바이오기업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코바신(Covaxin)'도 함께 승인했다. 코박신은 바라트가 인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개발된 불활성화 백신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열이나 약물로 비활성화시켜 독성을 없앤 후 체내에 접종하는 백신이다. 주로 여러 번 접종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백신이 아직 임상3상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라트 측은 코바신의 효능이 60%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이미 지난달까지 코바신 1000만도스의 생산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 당국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030만건이 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날 경우 더 많은 예방접종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바스의 승인을 두고 인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의 정치인인 샤시 사루어 전 유엔 사무차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바신의) 승인은 시기상조였고 위험할 수 있다"며 "전체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사용은 피해야한다. 인도는 그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나왈라 최고경영자는 코바신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모더나 그리고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및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효능과 이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코바신과 AZD1222 외에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 또한 인도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영하 70도에서 보관 및 운송해야 되는 BNT162b2가 인도 전역에서 널리 보급되긴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이번에 허가받은 두 백신은 냉장 온도인 2도~8도 보관이 가능해 인도의 인프라에 더 적합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