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 "새해 뉴삼성 도약… 시스템 반도체 신화 만들자"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4 16:00

수정 2021.01.04 17:55

신년 첫 행보로 협력사 대표들과
평택 파운드리 설비 반입식 참석
생태계 육성·상호협력 증진 논의
결심공판 약속 ‘승어부’실행 의미
위기 상황서 도전적 투자 의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4일 평택캠퍼스에서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4일 평택캠퍼스에서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신년 첫 행보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의지를 천명한 것은 지난해 연말 국정농단 결심공판에서 약속한 '승어부'(아버지보다 나음)를 실행에 옮겼다는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은 결심공판에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학계, 벤처 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산업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친에 대한 존경과 본인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이 부회장의 새해 첫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동반성장과 동행 경영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대표하는 경영 철학이었다. 여기에 이날 메시지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도전적인 투자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삼성은 현재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시스템반도체는 팹리스,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 테스트 등 생태계 전반이 다 같이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주요 설비 협력사 및 2·3차 부품 협력사와 '설비부품 공동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설비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전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도록 반도체 설계자산(IP)도 지원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반입식 행사에 참석한 협력회사들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40년 이상 함께하며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기업들이다.

이날 반입된 반도체 웨이퍼 제작용 CVD는 협력회사인 원익IPS가 삼성의 기술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에 성공했으며, 핵심기술 국산화의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장비다.
신성이엔지는 채소와 우유 등을 보관하는 냉장창고 업체였지만 삼성과 함께하며 반도체 클린룸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팬필터유닛(FFU)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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