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상황 파악 중
[파이낸셜뉴스] 이란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과 관련 이란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내놓지만, 대미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과 한·이란 관계 등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아랍에미리에이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선박(한국케미호)이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상세한 상황과 이유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고조돼 있는 미국-이란 갈등과 한국-이란 간 외교적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자 한국-이란 교역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한국 선박 나포 사건이 한국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는데, 이란이 한국은행 내 계좌에서 이란 산 석유에 대한 수출대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란 측은 한국에 원유 수출 대금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해 한국의 은행들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 계좌가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이 한국 계좌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자금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 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이란 관료들의 주장이 보도된 바 있다.
이번 선박 억류가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이란 내 반미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란 측에 한국 선박의 즉시 석방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대이란 제재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걸프만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 사회를 위협하려는 분명한 시도"라고 밝혔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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