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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韓 농식품 수출 '역대 최고'...비결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2:41

수정 2021.01.05 12:41

2020년 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인 75.7억달러 달성
신선 농산물 14.3억달러, 가공식품 61.4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교역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쾌거다. 특히 신남방지역은 범정부 정책인 신남방정책에 따른 한류 마케팅 등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출 대상국으로 급부상했고, 미국도 우리 라면·김치·유자차 등이 인기를 끌면서 2위로 올라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2020년 연간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7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 2016년 64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농식품 수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5년 만에 17%(11억달러)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최근 5년 내 수출액과 성장률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소비 환경변화에 대응한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신속 전환 추진, 물류·검역 등 수출업체 어려움 해소, 코로나 수혜 품목인 건강·발효·간편식품의 한류 연계 마케팅·현지 맞춤형 상품개발 지원 등이 그 비결로 꼽힌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신선 농산물은 김치·인삼류의 최대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13억8000만달러) 보다 3.4%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김치는 제품 현지화(비건김치, 캔 김치 등) 및 기능성 홍보 등에 힘입어 3분기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44만5000달러를 수출했다. 인삼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해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으로 미·중·일 등에서 수출이 증가(9.3%↑)했다. 포도(샤인머스켓)이 저온유통체계 구축과 수출 최저가격 관리를 통해 높은 성장세(32.5%↑)를 이어갔고, 유자차도 미국 현지 기호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0만달러(31.9%↑)를 달성했다.

가공식품 분야는 라면·쌀가공식품 등의 간편식품이 큰 폭 성장해 전년 대비 8.8% 증가한 61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라면은 한류의 영향과 장기보관이 가능한 편의성에 더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의 판촉·홍보 등에 힘입어 첫 6억달러 수출(29.3%↑)을 달성했다. 쌀가공식품도 가공밥, 떡볶이, 죽 등이 가정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어 대(對)미국 수출이 역대 최고를 달성, 전년 대비 26.7% 증가한 1억3760만달러를 수출했다. 장류도 최근 한식을 직접 요리해보려는 젊은 층의 수요를 적극 발굴, 999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고인 30.6%를 달성했다.

국가(권역)별로는 미국(12억1000만달러, 38.0%↑)과 신남방 지역(15억6000만달러, 9.1%↑), 중국(11억4000만달러, 2.9%↑) 등이 증가했다.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 등 신선·가공식품의 고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38.0%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를 기록,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신남방 지역은 라면·고추장 등 한식 요리법의 인기와 가정식 수요 증가로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 수출권역이 됐다. 중국은 하반기 유명 쇼핑몰(TMALL) 한국식품관 신규 구축 등으로 인삼(18.2%↑), 라면(19.8%↑), 소스류(35.9%↑) 등의 수출 호조로 증가(2.9%↑)했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수출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품목별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가도록 연초부터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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