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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후광?...이더리움, 3년만에 1천달러 돌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8:16

수정 2021.01.05 18:16

비트코인 상승에 따라 알트코인도 상승
이더리움2.0 출시, 기관투자자 가세
유동성 감소도 영향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ETH)이 3년만에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BTC)처럼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에도 기관투자자들이 가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년만에 1000달러 돌파

이더리움이 지난 4일 3년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이 지난 4일 3년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4일 1153달러(약 125만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1000달러(약 108만원) 수준이다. 역대 최고가는 2018년 1월 13일의 1432달러(약 155만원)다.
3년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한 것이다.

지난 해에는 1월 100달러에서 시작해 2월 초에 200달러를 넘었고, 3월에는 다시 100달러 대로 떨어졌다가 7월에야 300달러를 돌파했다. 랠리가 시작된 것은 11월부터로 300달러 대에서 시작해 600달러 대까지 상승했다.

3년만에 1000달러를 넘긴 지난 3일에는 하루동안 230달러나 올랐다. 1년 전인 2020년 1월 3일 당시 최저가(127달러)보다 약 8배 올랐다.

비트코인 상승 여파?

이더리움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상승에 편승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할 때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에 현금 유동성이 증가한 데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해 최근 3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 여력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더리움2.0으로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넓어져 산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사용자 상위 10개의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매달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사용성이 높다. 이같은 탄탄한 사용자 기반이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이더리움 개발자나 투자자,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더리움 상승을 내다보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더리움2.0 출시를 위해서는 총 52만4288 ETH가 입금돼야 하는데, 모집 3주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을 정도로 커뮤니티의 지원이 막강하다. 현재 예치규모는 224만4322 ETH로 약 23억2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더 늘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한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reum Trust)' 상장지수펀드(ETH)의 관리자산은 최근 21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다음 달 이더리움 파생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수요 증가...유동성은 감소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수요 증가와 별개로 유동성 축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한해동안 거래소로 옮겨진 이더리움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더리움 매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에 유입된 이더리움은 지난 해 5월 1400만 ETH에서 현재 1100만 ETH로 줄었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도 매도 물량이 감소했다"며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해 2월에 비해 31% 감소했고, 이더리움은 지난 해 5월에 비해 20% 감소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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