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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틀렸다… 인천·부천 아파트도 10억 돌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8:12

수정 2021.01.05 18:31

내년 초 입주하는 '힐스테이트중동'
지난달 10억대 거래…호가는 12억대
'송도더샵퍼스트파크' 가격 급등세
열흘 만에 1억 오르며 10억에 팔려
'이부망천'틀렸다… 인천·부천 아파트도 10억 돌파
'이부망천'틀렸다… 인천·부천 아파트도 10억 돌파
한때 정치권에서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경기도 부천과 인천의 국민평형(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하며 격세지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인근 구축 아파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인천과 부천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5일 부동산 시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중동 '힐스테이트중동' 전용면적 84㎡C는 지난달 10억1923만원과 10억4799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2월 입주를 앞둔 분양권 거래로 현재 호가는 12억196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입주 직전인 지난해 1월 7억4900만원에 거래된 뒤 1년 간 매물이 없다 현재 11억원에 매물이 한 건 나왔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찾는 수요는 있는데 판다는 집주인이 없어 저층, 고층을 막론하고 내놓는 게 시세"라고 말했다.


중개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 기조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등이 부천 아파트 가격 상승에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부천 상동 B중개업소 대표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며 부천이 아직 저평가 됐다는 인식에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늘었다"라며 "게다가 상동에 최근 4조원이 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소식이 알려지며 실거주 수요자와 더불어 투자자들도 대거 몰려왔다"고 말했다.

부천과 더불어 집값 상승이 더딘 지역으로 평가받던 인천도 최근 전용 84㎡에서 10억원을 넘는 단지가 나왔다. 인천 송도동의 C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블록에서 전용 84㎡가 10억원에 거래됐다"며 "현재 매물은 10억3000만~10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같은 평형의 매물이 9억원에 거래된 뒤 열흘 만에 1억원이 뛴 것이다.

구도심인 인천 부평에서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22년 12월 입주 예정인 부평 SK뷰 해모로 아파트전용 84㎡는 지난달 24일 7억14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된 뒤 사흘 만에 7억83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한달 새 2번이나 신고가를 갱신했다.

반면 일부 중개업자들은 1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인천 송도의 D중개업소 대표는 "84㎡가 10억원을 넘었다는 소식에 매수자들은 고점에 사는 거 아니냐며 매수를 머뭇거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천과 인천은 지난 2018년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집값 차이를 빗대 '이부망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지역이다. '서울에서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폄훼성 의미가 알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장세 속에서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가 부천과 인천 신축 아파트에도 반영된 결과"라며 "신축 아파트들은 물론, 주변 인프라나 서울 접근성들이 좋은 인근 구축 아파트로도 집값 상승이 확대될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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