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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소' 몰랐다는 남인순에 野 "윤미향과 마찬가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22:29

수정 2021.01.05 22:33

"민주당 젠더폭력TF 해체하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
"위안부 할머니 밥벌이 수단으로 삼은 윤미향 생각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남인순 민주당 의원. 2020.07.07.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남인순 민주당 의원. 2020.07.07.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소 사실을 몰랐고 물어만 봤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자, 야권은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남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배 대변인은 "긴 침묵을 깨고 일주일 만에 입을 연 남인순 의원의 해명은 철저한 부인이었다"고 했다.

이어 "남 의원은 과거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 사건 당시에는 수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안 전 지사의 행동을 범죄로 규정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하지만 2년이 지나서는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부르며 2차 가해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수사 기밀 사항을 서울시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과 수사당국은 흐지부지 마무리된 박 전 시장의 의혹 사건과는 별도로 수사 정보 유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또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남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에서도 잇달아 거센 비판이 나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 사실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참담하다. 남 의원의 입장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그동안 여성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척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매스컴에 화려하게 등장하곤 했던 남 의원"이라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여 밥벌이 수단으로 삼은 윤미향 의원과 마찬가지로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출세와 부의 축적에만 몰입한 전형적인 정치꾼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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