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화장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룹 '블랙핑크' 등 K팝 가수 인기에 힘입어 현지에서 한국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K-뷰티'와 모바일 쇼핑에 관심이 많은 젊은세대 비중이 높아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후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K-뷰티 저변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1위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먼저 쇼피가 진출한 7개국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올리브영관 운영한다. 3월에는 쇼피를 통해 대만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19년 말 동남아 최대 유통기업 데어리팜 그룹과 MOU를 맺고 H&B 스토어 가디언에 입점한데 이어 올해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진출해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동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에서 현지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공략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10월 쇼피에 진출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쇼피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 상반기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도 론칭하는 등 애경산업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거대 소비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보다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지역별 사용자 특성에 최적화된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제공, 지난해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수 2억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인 쇼피 코리아를 설립하고 11번가, 카페24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쇼피 국내 판매자 수는 전년 대비 300% 이상, 일일 거래액은 50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인구의 50%가 30세 이하다. 한류문화 확산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며 "동남아시아 시장 모바일쇼핑 성장률이 연 평균 39%인 만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이커머스 판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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