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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전은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기자수첩] 안전은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올해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 신년사의 화두는 '안전'이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영실적이 무너진 기업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환경안전 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롯데케미칼의 김교현 사장은 "안전환경보건은 업의 본질로, 그 어떤 사소한 타협도 용납될 수 없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이 되기 위한 체계를 만들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화학 1·2위 기업이 모두 한 해를 시작하는 신년 메시지에서 안전을 강조한 배경에는 지난해 발생한 사고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대산공장 납사정제시설(NCC) 폭발사고로 4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국내외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 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인도 공장에서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0명 이상이 다친 가스 누출 사고에 이어, 같은 달 국내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 8월에도 LG화학은 온산공장 발화 사고를 겪었다.

적잖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들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들 CEO는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

LG화학의 신 부회장은 '성과중심의 혁신 가속화'를, 롯데케미칼의 김 대표는 '경쟁력 극대화와 혁신의 성공적인 실행'을 언급했다.

한 해의 경영전략을 전달하는 신년사에서 빠져 있던 '안전'은 사고 발생 이후에야 강조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까지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하는 'M-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지난해에만 안전관리에 81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케미칼도 향후 3년간 안전환경부문에 5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안전강화 대책을 내놨다.


일각에선 대규모 설비산업의 일부인 화학공장의 사고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사고 이후의 관리가 사고 이전에 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올해 화학기업들이 외치는 '업(業)의 본질'인 안전이 이젠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가치가 되길 바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산업부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