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TV로 난입사태 지켜보던 트럼프, 뒤늦게 "집으로 돌아가라" [만신창이 된 美 의회민주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21:30

수정 2021.01.08 09:54

시위대 선동 폭력 사태 촉발
트위터로 수천명 지지자 모으고
연설로 교묘하게 폭력 부추겨
이방카는 시위대에 "애국자들"
주방위군 늑장투입도 미스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선 불복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연설 뒤 지지자들은 미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이동해 의회를 점령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선 불복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연설 뒤 지지자들은 미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이동해 의회를 점령했다. AP뉴시스
미국 대선결과 불복을 줄곧 유지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령하면서 총격전 사망자까지 발생한 뒤에야 마지못해 나온 성명이다.

7일(현지시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미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회의 직후 트럼프의 성명을 대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의회 점거사태 직후 트위터가 정지됐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1월 20일(대통령 취임식)에는 질서 있는 정권이양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선결과에 끝까지 승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비록 이번 결정은 역사상 가장 대단한 대통령 1기의 종말을 뜻하지만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싸움에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사상 초유의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태가 발생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기이한 행동들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 전부터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지자들을 워싱턴DC로 불러들였다.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오늘 우리의 선거 승리가 빼앗기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엘립스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의사당 난입사태 방송 중계를 지켜봤다.

그는 상·하원 의원들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하고 한참 뒤에야 시위대에 진정을 촉구하는 짧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별다른 제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는 이날 트위터에 시위대를 "미국의 애국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시위대의 폭력중단을 촉구하긴 했지만 역풍이 일자 이방카는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시위대를 막아야 하는 주방위군 투입이 늦어진 이유도 아직 미스터리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동원을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병력 배치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승인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주방위군은 시위진압에 동원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회에 진입하는 것을 경찰이 제지하지 못하면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