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근혜갤러리 포스트코로나 기획전 'On-Tact'
'얼굴 없는 게이머' 연작을 선보인 김태연은 게임광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태연은 한지, 비단에 채색 작업을 했다. 작품은 서글픈 현실의 반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탁한 분위기는 아니다. 코로나시대가 빚어낸 과도기적 혼돈, 동시에 가상세계의 유머까지 포괄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 전시된 박진희의 작품은 자연으로의 회귀, 공존을 파고든다. 자연 생태계의 근원지 습지를 추상화한 대형 회화들은 지금의 팬데믹 공포의 근원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다른 거대한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는 습지의 생물체들을 박진희는 특유의 색감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미국, 독일, 영국에서 유학한 서양미술 전공자다. 다양한 재료로 설치작업도 상당히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의 공간을 작품으로 건져올린다. 국내선 습지의 회화에 몰두하고 있다. 시간의 층이 쌓여 만들어진 습지의 세계는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시대의 우울, 그리고 희망도 함께 말하고 있다. 전시는 2월21일까지. 공근혜갤러리의 포스트코로나 특별기획전 3부에 해당한다.
jins@fn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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