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 2021]54년 역사 첫 온라인 전시회 개봉박두, '홈코노미'의 미래상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0 14:28

수정 2021.01.10 15:13

첫 온라인, 中 대거 불참
비대면사회 미래는 '홈코노미'
 韓 스타트업 문호 넓어진 CES
[CES 2021]54년 역사 첫 온라인 전시회 개봉박두, '홈코노미'의 미래상은

[파이낸셜뉴스]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1'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11~14일 개최된다. CES의 안방마님인 삼성과 LG를 비롯해 전세계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들은 매년 초 CES를 통해 그 해 신제품과 중장기 전략적 신기술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5G, 로봇, 스마트카, 헬스케어 등의 신기술이 얼마나 우리 일상에 적용됐는지가 관전포인트다.

■첫 온라인·미중 갈등, 中 대거 불참
10일 행사를 주최하는 게리 셔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CES 2021은 모든 행사가 처음으로 디지털로만 개최된다"고 밝혔다.

CES는 지난 1976년 미국 뉴욕에서 1회 전시부터 1995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무대를 옮긴 이후에도 매년 1월 행사를 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54년 CES 역사상 최초로 비대면 행사가 결정됐다.


미래 기술을 눈으로 보고 만졌던 예년과 달리 첫 온라인 진행으로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분위기는 다소 가라 앉았다. 참가 기업은 지난해 4500여개에서 올해는 절반도 안 되는 1964개로 쪼그라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570개, 한국 341개, 중국 203개 순이다. 지난해 1368개 업체가 참가해 CES 전시관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중국은 85%가 불참했다. 중국 대표 업체 격인 화웨이가 불참하는 등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에는 전자와 자동차 산업의 영역이 융합되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CES지만 올해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불참했다.

삼성전자 CES 2021 주제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왼쪽), LG전자 주제는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
삼성전자 CES 2021 주제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왼쪽), LG전자 주제는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

LG전자가 CES에 전시할 공기청정기, 전자식 마스크, 에어컨, 무선청소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홈브루, 듀얼 정수기(왼쪽부터). LG전자 제공
LG전자가 CES에 전시할 공기청정기, 전자식 마스크, 에어컨, 무선청소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홈브루, 듀얼 정수기(왼쪽부터). LG전자 제공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이 지난 8일 공개한 '디지털 콕핏 2021'. 하만 제공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이 지난 8일 공개한 '디지털 콕핏 2021'. 하만 제공


■우리의 미래는 '홈코노미'
올해도 TV와 가전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IoT)의 고도화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집이 주거 공간을 넘어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확대했다는 이른바 '홈코노미'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대주제로 △개인 맞춤형 기술 △집안 풍경을 바꾸는 든든한 조력자 AI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기술 등을 세분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ES 준비를 진두지휘 중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며 “기술을 통해 개인맞춤형 경험을 끊임없이 제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자회사인 하만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2021'을 사전 공개했다.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 부품으로, 차 안을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올레드, 모바일 솔루션, 5G 등 신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LG전자는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란 주제로 온라인 전시관을 오픈한다. TV, 가전, 로봇 신제품 등을 공개하고 인터넷 방송관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준비했다.

양사는 행사를 앞두고 차세대 TV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잇따라 출시해 이번 CES에서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14일(미국 시간) 올해 첫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을, LG전자도 11일 세계 첫 롤러블폰인 'LG 롤러블'(가칭)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바일, 태블릿, 웨어러블, 5G,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원격 의료,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다양한 영역의 신기술·신제품이 이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CES 2021의 주요 기조연설자들. 왼쪽부터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베리 바라 GM CEO, 리사 수 AMD CEO. CTA 제공
CES 2021의 주요 기조연설자들. 왼쪽부터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베리 바라 GM CEO, 리사 수 AMD CEO. CTA 제공


■"CES로 가자" 韓 스타트업 문호 넓어져
우리나라는 기술혁신기업을 위한 '한국관'과 K-스타트업관'을 별도로 개설한다. 한국관은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등 8개 주제를 중심으로 국내 중소 기술혁신기업 총 89곳이 참여한다. K-스타트업관에 참여하는 국내 창업기업은 97곳이다. 정부는 코트라의 무역관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전시 품목에 대한 사전 홍보부터 폐막 이후 화상 상담까지 수출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관'을 조성해 서울 소재 스타트업 15곳을 홍보한다. 삼성전자는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 21곳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돕는다.

IT 업계 명사들의 기조연설도 온라인으로 마련된다.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G가 원격 의료와 교육 등을 가속할 것이란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GM의 메리 바라 CEO는 순수 전기차 전환에 대한 GM의 전략을 소개하고,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 AMD의 리사 수 CEO는 연구와 교육, 일, 엔터테인먼트, 게이밍의 미래에 대한 자사의 비전을 밝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보안과 사생활, IT 기업과 정부가 감당할 책무, 기술이 할 수 있는 역할 등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CEO,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도 기조연사로 나선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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