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랜선회식? 더 좋지 않나요?" 2000년대생이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0 14:36

수정 2021.01.10 14:36

BGF리테일 신입사원 랜선 회식 '만남의 밤'을 지난해 11월 가졌다. /사진=뉴스1
BGF리테일 신입사원 랜선 회식 '만남의 밤'을 지난해 11월 가졌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랜선 회식,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더 좋지 않나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회식도 비대면으로 대체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랜선(비대면 온라인) 회식'이 대면 회식을 대체하면서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회식과는 다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면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2000년대생들은 '랜선 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는 취업 및 채용 정보도 온라인 영상을 통해 습득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취업준비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및 채용정보 습득을 목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취준생들은 전체의 89.9%로 집계됐다.

채용박람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기업 채용 담당자를 만나 대면으로 정보를 얻는 대신 입사지원 경험자, 현직 또는 퇴직자가 만든 컨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는 취준생들이 10명 중 9명꼴인 셈이다.

이는 직접 만나 정보를 얻는 것 만큼 비대면 컨텐츠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모바일 영상 컨텐츠 소비가 높은 밀레니얼세대는 영상통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학내 학교홍보대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팀장으로 활동중인 류기민씨(21)는 코로나19로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부모님과 통화시 화상통화를 이용한다. 류씨는 "음성통화도 좋지만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친구들과 비대면 술자리를 경험해봤는데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으면서 귀가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세대에 비대면 수업, 온라인 졸업작품 전시회, 비대면 멘토링 등 '랜선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영상통화 이용 비중도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3월 기준 페이스북 메신저 및 왓츠앱 통화량은 전주 대비 2배 상승했고, 페이스북 메신저의 그룹 영상통화 기능 이용자는 70% 늘었다. 통화시간 역시 2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자 집에서 온라인 회식을 하는 회사원들 /사진=뉴스1
각자 집에서 온라인 회식을 하는 회사원들 /사진=뉴스1

류씨는 '랜선 회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상 회식도 굉장히 좋은 방식이라 느껴진다"며 "비대면 만남은 시간적 물리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랜선 회식이 참신하고 혁신적인 문화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아낄 수 있어 더 좋다는 얘기다.

2000년생 대학생 한모씨(21)도 "비대면 수업이 좋았던 점은 학교에 통학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비대면 회식도 한국인의 직장문화 개선에 조금이나마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는(21)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만나기 어려워 줌(zoom)을 켜고 친구들과 술을 마셔봤는데, 직접 만나 얼굴 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매끄러웠다"며 "온라인 모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줌 이외에도 다양하다. 디스코드나 유튜브를 통해서 만나기도 하는데, 한 명이 영상을 틀면 다 같이 보고 채팅을 하거나 같이 음악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기업들도 랜선회식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를 시도한 만큼 관련 인프라를 계속 활용할 것 같다"며 "대면보다는 온라인으로 업무상황을 공유하고 프로젝트 전반의 흐름을 이어가는 기업문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