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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1000원' 공식 깨지나..쌀 생산량 52년만 최저치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1 08:45

수정 2021.01.11 09:30

전남 순천시 동외동 순천웃장 내 한 국밥집에 휴업 공고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전남 순천시 동외동 순천웃장 내 한 국밥집에 휴업 공고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여름 농가를 덮친 역대 최장 장마로 쌀 도매가격이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외식업계가 코로나19에 이은 '이중고'에 놓였다. 정부가 비축미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해 '공깃밥=1000원' 공식을 깰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쌀(20㎏)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오른 5만6240원이다. 평년과 비교해서는 37% 비싸졌다.


쌀값이 ‘금값’이 된 이유는 지난해 ‘여름 장마’ 때문이다. 역대 최장 장마가 전국을 휩쓸면서 쌀농사가 흉년을 맞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6.4% 급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쌀 생산량은 1968년 320만톤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이에 쌀 소매가는 지난해 장마철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국내 쌀 평균 소매가격(20kg)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만1000원 선을 유지했지만 7월부터는 5만2000원 선으로 뛰더니 연말에는 6만원을 돌파했다.

박한울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여름 긴 장마로 농가 쌀 생산량이 6%가량 감소하면서 도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평균 소매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가 서둘러 비축미 저장고를 풀었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정부 비축미 총 18만톤을 공급한다. 올해까지 시장에 단계적으로 공급할 총 물량은 37만톤에 이른다.

하지만 비축미 18만톤으로는 흉작 감소분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중 쌀밥에 주로 사용하는 ‘산물벼’ 분량은 8만톤(4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예정된 37만톤이 모두 공급되는 시점도 6월이어서 당장 수요를 만족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정탁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 전무는 “올해 쌀 작황이 좋지 않다보니 정부가 공급하는 가공용 쌀 지원 물량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외국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질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북 청도읍 덕암리에서 한 농부가 무르익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청도군 제공) /사진=뉴스1
경북 청도읍 덕암리에서 한 농부가 무르익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청도군 제공) /사진=뉴스1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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