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로마 교황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전 미국 프로레슬링(WWE) 선수인 발 베니스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황이 어린이 밀거래 혐의로 구속됐으며 바티칸에서 밤새 정전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베니스는 트위터에 교황과 "그의 소아성애자 친구들"이 검거되는 과정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구속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것이 원인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티칸 주변이 군과 경찰에 포위되고 헬기가 비행했다며 구속된 교황이 교도소로 이송돼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심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트윗했다.
베니스는 큐어논을 비롯한 음모론 신봉자로 알려졌다. 큐어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 언론에 흩어져있는 소아성애자와 악마숭배자들과 비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미확인 이론을 말한다.
이같은 바티칸 상황에 대해 가톨릭 성지 전문 여행가인 블로거 ‘마운튼’은 자신이 운영하는 ‘가톨릭 트레블러’에 바티칸에서 대형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유튜브에 불이 켜져있는 바티칸의 모습을 올렸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지 않았으며 성베드로 광장은 늘 경찰차량들이 24시간 상주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운튼은 바티칸의 공식 유튜브 채널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동영상에도 불구하고 정전 소문이 나돈 것은 카메라 렌즈 노출이 잘못 조정돼 어둡게 보이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정전과 관련된 소문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탈리아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개입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정전 관련 거짓뉴스가 나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중에는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에서 IT부 이사를 지낸 아르투로 델리아도 있다.
델리아는 미국 대선 당일 조 바이든 후보가 당시 득표수에서 뒤지고 있던 주에서 큰 우세로 전환시키는 조작을 지시했다는 문서 사진도 올렸으나 이것은 허위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IB타임스 싱가포르판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업체의 핵심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바티칸 뿐만 아니라 카라치와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한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도 정전이 발생한 것을 언급했다.
파키스탄과 바티칸 정전을 연계시키며 파키스탄이 이탈리아와 함께 미국 대선에 개입하면서 생긴 것을 추정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올려졌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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