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올해 첫 투자서 5일 만에 2조원 벌었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3 10:32

수정 2021.01.13 10:53

美 플러그파워 투자 5일만에 지분가치 두 배 이상 상승
미국 플러그파워의 탱그로리
미국 플러그파워의 탱그로리


[파이낸셜뉴스] SK가 미국 플러그파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지 5일 만에 2조원 이상의 지분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13일 SK에 따르면 플러그파워 주가는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66달러로 마감하며 SK의 주당 취득가액(29달러) 대비 130%나 상승했다. 지난 7일 SK㈜와 SK E&S가 플러그파워 공동 투자를 발표한 지 5일 만이다.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SK 투자 이후 34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최대주주에 오른 SK의 보유 지분 가치도 투자액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번 투자로 SK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만 2조원 이상에 달한다.

특히 플러그파워와 프랑스 르노그룹이 12일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해 향후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그파워와 르노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3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자들의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SK와 플러그파워는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하며, 양사간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대비해 오랜 기간 수소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플러그파워 투자도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 3만t의 부생수소(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부터 연 28만t 규모의 친환경 블루수소(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활용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SK㈜는 수소 밸류체인 내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플러그파워와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투자업계에서는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ESR에 이어 수소 사업에서도 탁월한 투자처를 확보한 SK㈜가 투자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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