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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안철수 자신감에 김종인, 화낼만 하다" [인터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3 17:34

수정 2021.01.13 18:59

차기 서울시장 도전 '경제통' 
"단일화 논의로 본말전도돼 우왕좌왕"
공관위, 소위 꾸려 투트랙으로 진행해야
"우리만의 갈길 가야" 
지지율 자신 안철수엔 "김종인 화낼만해"
與, 백신으로 선거 표심? "실탄이 없어 못할듯"
기부채납 받아 공공물량 무주택 부부에 제공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야권 단일화 논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일화 논의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비판하며, 당 차원의 계획을 신속히 세워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밝혔다.

■“공관위는 투트랙으로..뚜벅뚜벅 진도 내야”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이슈로 정책 이슈가 함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단일화 논란에 대해 “정책보다 정치공학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정책은 뒷전”이라며 "서울시민의 삶이 중점이 돼야하는데 아쉽다.
야권단일화가 우리를 뭉치는 구심력이 아닌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분열만 남는 야권단일화가 되면 안 된다"며 “단일화 논의로 후보 간 공격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정치공방만 남는 블랙홀이 되지 않아야 한다. 공격은 자제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내 경선과 단일화 문제를 ‘투트랙’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공천관리위에선 소위원회를 꾸려서 바깥 유력주자를 찾아야지, 공관위 전체가 단일화에만 매몰돼 진도가 못나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전체가 다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관위를 향해 “‘단일화다 뭐다’하는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정책 발표 등의 스케줄을 잡기가 어렵다”며 “컷오프 전 토론회 개최 여부 등이 확정돼야 후보들이 각자 계획을 짤 수 있다.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안철수 자신감, 김종인 화낼 만도 해”

이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최근 지지율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관련, “‘날 모셔가야 한다. 나로 단일화 해야한다’고 말하는 듯하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낼 만도 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를 향해서는 “최근 김동길 교수와 홍준표 의원, 부산시장 후보까지 만나려고 하시는 등 정치행보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면서 “서울시민들이 목말라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한 갈증도 풀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거라고 전망한 이 전 의원은 “지금은 (출마를 선언한 후보) 10명이 변화를 나눠가지기 때문에 한 사람당 변화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본경선에 들어가 4명의 후보로 좁혀지면서 본격적인 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여당이 선거 전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선거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하고는 싶지만 준비가 안되서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탄이 있어야 전쟁을 할텐데, 말로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의료진이나 고령자 등 필수 인력에게도 접종을 다 못할 것 같다"며 "준비 부족으로 불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난지원금은 선거에 활용할 것 같다"며 "피해가 누적돼 바람만 불어도 넘어질 분들에게 집중해야할 지원금을 코로나로 호황을 누린 분들에게도 드린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무주택 부부에 25평 아파트 3억원 이하로”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 전 의원은 자신을 ‘부동산 해결사 경제시장’이라고 표현했다. 20대 국회까지 의정활동 기간에도 주거 정책 해법 등에 고민이 많았다는 이 전 의원은 이날도 부동산 관련 공약을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무주택 부부들에게 3억원 규모에서 서울 한강변에 25평(약 84㎡) 아파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되는 아파트는 상속되지 않고, 되팔 경우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만 매도해야해 시세차익은 기대할 수 없는 조건이다.

이 전 의원은 "파격적인 인센티브 3종세트를 주는 대신 공공기여분을 늘려 땅값없이 건축비 플러스 알파 정도의 착한 가격, 25평 아파트면 무주택 부부들에게 1억5000만원에 플러스 알파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20년 장기 거주로 하면 직장인들이 월급 모아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의원은 첫 주택 마련에 애로를 겪는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들을 대상으로 '지분적립형' 분양으로 내집마련을 돕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시세차익만 원하지 않으시면 얼마든지 내 집에서 살게되는 것"이라며 "한강변, 중랑천 등에 용적율과 층고제한을 완화하고, 마지막 인센티브로 공원에 에코 브릿지를 만들어 아파트에서 한강까지 연결되는 일명 슬세권(슬리퍼 신고 모든게 연결되는 영역)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인센티브를 받는만큼 공공물량을 무주택 부부들에게 분양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게 착한 가격이 되고 목돈 없이 집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전 의원은 향후 3년간 서울시 세금 동결로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재량으로 동결할 수 있는 개별공시지가 상승을 막아 각종 복지혜택과 세금 인상에 연결되는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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