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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폭설에 한파까지…급성요통 비상

[척추·관절 100세 설계] 폭설에 한파까지…급성요통 비상


[파이낸셜뉴스] 며칠 전 병원을 찾은 주부 박 모씨(52·여)는 미끄러운 길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조심조심 걷다 허리에 힘들 주었을 때 삐끗하면서 허리 통증이 생겼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며칠간 집콕 생활을 해온 주부 최 모씨(38·여)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려 안아 올리다 허리를 삐끗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겨 파스를 붙이고 지내왔지만 안아달라는 아이 때문에 허리 통증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통증이 악화되는데, 이럴 때 주로 발생하는 허리 질환이 바로 급성요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순간이나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같은 경우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요통은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평소 척추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의 지속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급성요통의 70%는 염좌로 보통 2주이내 호전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재발할 확률이 높아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 약물이나 주사치료로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 환자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고, 회복이 빠른 척추 내시경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겨울철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단련해 두는 것이 좋으며, 급작스러운 동작은 피하도록 한다.

운동하기 힘들다면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해야 하며, 몸을 움츠리는 자세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걷기로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영호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신경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