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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위안 대중화 가속...카드형·ATM 실험 나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12:13

수정 2021.01.17 12:13

선전서 10만명 대상 3차 테스트
ATM에서 현금을 디지털위안으로 입금 가능
상하이에선 카드형 디지털위안 테스트
한국은행도 올해 CBDC 가상 유통실험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디지털위안화 공개 테스트에 카드형 디지털위안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디지털위안 대중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테스트 진행 지역도 선전, 쑤저우에 이어 상하이까지 넓히며 디지털위안화 상용 준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실물카드·ATM도 테스트

중국이 선전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공개실험을 통해 ATM을 통한 디지털위안 입금도 테스트한다.
중국이 선전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공개실험을 통해 ATM을 통한 디지털위안 입금도 테스트한다.

17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선전시 주민 10만명을 대상으로 2000만위안(약 34억원) 규모의 3차 디지털위안 공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하는 주민은 각각 스마트폰 앱에 200위안(약 3만4000원)씩을 받아 선전시내 매장들과 온라인에서 디지털위안을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해 10월에도 선전에서 디지털위안 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엔 5만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었다.지난 달에는 쑤저우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징둥닷컴, 디디추싱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디지털위안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ATM으로 현금→디지털위안

中 디지털위안 대중화 가속...카드형·ATM 실험 나서

이번 선전 3차 실험에서는 중국농업은행의 지원으로 현금을 디지털위안으로 전환할 수 있는 ATM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금 인출을 위한 ATM이 용도를 바꿔 현금을 디지털위안으로 입금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25만대 정도의 ATM이 설치돼있다. 업계는 디지털위안 출시에 맞춰 기존 ATM에 디지털위안 입금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상하이에서는 그동안 스마트폰앱을 통해 사용한 디지털위안을 실물카드 형태로 사용하기 위한 디지털위안 테스트가 진행됐다. 스마트폰 사용이 쉽지 않은 국민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형 디지털위안이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 100%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스트는 상하이 소재 통롄병원내 지아통의과대학 매점에서 학생들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카드로 발급된 디지털위안을 매점에서 사용했다. 카드는 일반적인 신용카드 같은 형태이고 액정표시장(LCD)가 있어 사용금액,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통롄병원은 검사비, 치료비, 주차비 등에 이 디지털위안 카드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올해 CBDC 연구 본격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CBDC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CBDC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정책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해 7월 디지털화폐 설계 및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를 포함한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진행 했으며 올해부터 가상으로 실험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가까운 시일 내 CBDC 발핼 필요성이 크지는 않지만, 지급결제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해 CBDC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화폐가 기존 달러가 가진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극적이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미국이 첫 CBDC 발행국이 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이미 기축통화인 달러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웰 의장은 CBDC 기술을 검토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현재 디지털유로 발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해 10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유로가 소매시장에 미칠 영향 △디지털유로가 유럽 경제정책 체계(유로시스템)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 지 등에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공개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논의를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중앙은행(BOJ)은 오는 4월 시작하는 2021년 회계연도부터 디지털화폐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쿠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해 9월 오사카에서 재계 대표들에게 "CBDC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할 수 있다"며 "환경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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