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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개발·신안산선 호재 줄줄이… '낙후' 이미지 벗는다 [현장르포]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17:13

수정 2021.01.17 20:08

집값 들썩이는 영등포역 일대
2025년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도시정비로 주거환경 개선 기대
영등포푸르지오 전용 73㎡
한달새 11억 초반→12억 후반
영등포아트·문래자이도 신고가
쪽방촌 공공임대주택 설립 이슈 등 겹호재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쪽방촌 공공임대주택 설립 이슈 등 겹호재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에 더해 신안산선 개통,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찍고 있다. 영등포푸르지오 전용 73㎡가 11억원 초반에서 해가 바뀌며 12억원 후반까지 올라섰다."(영등포구 A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영등포 일대가 최근 서울권 집값 상승세와 쪽방촌 공공임대주택 설립 이슈가 재부상하며 일대 아파트 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쪽방촌이 공공주택지구로 공식 지정되고,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열악한 쪽방, 고시원에 사시는 분들을 쾌적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옮겨드리겠다"고 언급하면서 영등포 지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에 쪽방촌 개발 호재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푸르지오, 영등포아트자이, 문래자이 등 쪽방촌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꿈틀대고 있다. 이마저도 매물 가뭄으로 가격 급등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영등포 B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등포푸르지오 매물은 평형마다 3~4개밖에 없다. 개발 호재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매물이 귀하다"며 "상승폭까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오를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푸르지오 전용 73㎡는 지난 12월 14일 처음 11억원을 넘어선 뒤 9일만에 11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영등포아트자이(전용 84㎡)도 지난 달 13억1500만원에 손바뀜하며, 보름 전 최고가를 6500만원 갱신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등포푸르지오 매물 몇 개가 12억7000만~12억8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가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 거래 가격이 발표되면 매도자들은 또 값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재는 쪽방촌 재개발만이 아니다. 도시미관을 해치던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2021년),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개통(2024년), 문래자이 인근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2025년)도 영등포 아파트값 신고가 행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등포아트자이 85㎡ 호가가 14억~15억원대에 형성되고 있다"며 "문래자이도 신안산선 개통으로 더블 역세권에 자리하고, 제2세종문화회관도 인근에 세워져 호재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짚었다.

■'낙후지역' 이미지 탈피 효과도

영등포는 1970년대 급속한 도시화·산업화로 밀려난 도시 빈민층 유입으로 쪽방촌, 집창촌 등이 형성되며 낙후지역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지난해 1월 20일 국토부, 서울시 등은 쪽방 철거와 더불어 일대 1만㎡부지에 영구임대(370호), 행복주택(220호), 민간분양(600호) 등 총 120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뿐 아니라 취업·자활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돌봄시설 재정착 구상과 함께였다.
'선 이주, 선순환' 방식으로 정부가 쪽방 주민들을 이주시킨 후 임대주택이 지어지면 우선 흡수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재개발 반대 여론을 최소화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영등포 지역이 최근 서울지역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주거환경 개선, 여의도 접근성 확대 등으로 영등포 인근 아파트들이 앵커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셈"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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