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살롱서 디자이너로 중심 이동… 미용시장에 활력 불어넣는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17:19

수정 2021.01.17 17:19

드리머리
미용실 O2O 서비스 선두주자
예비·경력 미용사 1300명 확보
소비자와 1:1 매칭 플랫폼 집중
'대표적 자영업' 미용실 생존력 ↑
심건우(오른쪽) 이태훈 드리머리 공동대표가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리머리 제공
심건우(오른쪽) 이태훈 드리머리 공동대표가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리머리 제공
고객과 헤어디자이너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도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8년 설립된 드리머리로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4배 성장하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쾌속질주하고 있다. 헤어디자이너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2019년 8월 론칭 이후 월간순수방문자(MAU)가 6만명에 이른다.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로 국내 미용실 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O2O) 분야에서 혁신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앱 출시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헤어디자이너 1300명 확보

지난 15일 서울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1994년 동갑내기 친구인 심건우, 이태훈 공동대표이사를 만났다. 이들 대표는 공통적으로 "헤어에서 뷰티까지의 분야에서 콘텐츠 소비는 물론 제품구매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드리머리 서비스는 2019년 실습 기회가 필요한 미용사와 적정가격에 서비스를 이용코자 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드리머리에서는 무료로 커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머리 형태를 적정 금액에 이용할 수 있어 20대의 호응을 얻었다.

예비 미용사 입장에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실습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소비자와 '윈윈의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플랫폼은 미용사 중심 O2O로 발전했다. 처음 예비 미용사가 주로 이용했다면 경력을 가진 미용사들도 드리머리 이용자로 추가됐다. 예비 미용사 대비 경력 미용사 비중은 서비스 초기 8대2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2대8로 반전했다. 예약 및 문의도 크게 늘어나 현재 4만건의 예약 및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심건우 대표는 "현재 드리머리가 확보한 헤어디자이너는 최초 서비스 모델에서 경력 미용사 등 1300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앱 출시로 서비스 고도화

드리머리는 다음달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출시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웹에서 앱으로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극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헤어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리뷰 등을 확인하고 고객이 해당 디자이너에게 직접 문의 및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앱이 출시되면 가격, 거리, 희망 스타일 등 고객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의 헤어디자이너를 추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리머리는 올해 고객에겐 '내가 예뻐지는 가장 스마트한 방법'을, 디자이너에겐 '헤어디자너를 위한 브랜딩 플랫폼'을 모토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설립 3년차로서 영업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는 것도 목표다.

이태훈 대표는 "올해는 헤어 분야에서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네이아트 등 뷰티 분야로 확장하고 2023년에는 뷰티분야의 콘텐츠 뿐 아니라 제품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뷰티플레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해 왔다"며 "앱 서비스를 선보이는 올해가 드리머리에 또다른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밀레리얼·Z세대(MZ세대)'의 등장으로 유행과 자신의 표현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를 드리머리에서 찾을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과거 소비자들이 살롱을 중심으로 디자이너를 찾았다면 앞으로는 드리머리를 통해 1대1 매칭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리머리에 투자한 씨엔티테크의 관계자는 "드리머리의 등장으로 소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주도하던 미용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된다"며 "고객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 역량을 보고 직접 상담할 수 있고 폐업률 높은 미용실이 자영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