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출혈경쟁 LCC시장… ‘2강 체제’로 재편되나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18:00

수정 2021.01.17 18:00

연내 통합LCC 탄생 ‘1강’ 차지
제주·티웨이 M&A땐 ‘2강’ 관측
"균형 잡힌 체제로 경쟁 바람직"
출혈경쟁 논란이 지속 돼 온 국내 저가항공사(LCC) 시장이 올해 '2강(통합LCC, 제주항공), 1중(티웨이항공)' 체제로 정비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통합LCC에 맞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사실상 '2강'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 된 LCC는 총 8곳(진에어·제주항공·티웨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항공)에 달했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기로 결정되면서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연내 통합 LCC로 새로 탄생되며 1강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곳의 항공기 대수(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5대)를 합치면 대형기 4대를 포함해 총 58대로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사 통합으로 거대 LCC가 탄생하게 될 경우 구조조정과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업황 회복 시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뒤이어 제주항공이 통합 LCC를 바짝 쫓아가며 또 다른 1강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보유 44대로 개별 LCC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일각에선 통합LCC의 등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현재 항공기 27대 보유) 간 인수합병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양사가 결합 될 경우 국내에선 막강한 2강 구조가 그려지게 된다.

업계와 정부 모두 서로가 견제 될 규모의 LCC가 탄생해 시장이 정비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에서 어느 정도 탈피해 한쪽으로 크게 치우지지는 않는 균형 잡힌 체제에서 경쟁하는 바람직한 구도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선 경쟁에서 뒤쳐진 LCC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당장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로 법원은 이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에 실패한 이후 재무상태 악화 등으로 마땅한 인수 의향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대규모 정리해고 등을 단행하며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회생과 파산 여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선 채권자들이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이상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달 첫 상업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에어로케이 역시 운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 놓여 있다.
마지막 남은 플라이강원 역시 상황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강원도에서 올해 운항장려금으로 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일각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도내공항활성화 예산으로 편성을 바꿨다.
이는 항공사에서 먼저 신규투자유치와 사업계획 등이 이행 될 경우에만 6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